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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시안컵] '눈물 이제 그만'…손흥민의 '4번째 아시안컵' 드디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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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는 이제 그를 빼고 논할 수 없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손흥민이 생애 4번째 아시안컵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카타르에 입성한 태극전사들은 울버햄프턴에서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폭발한 황희판이 근육 피로로 출전하기 어려운 것 빼고는 건강한 상태다.

반가운 것은 손흥민이 첫 경기 앞두고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치며 정상 컨디션으로 출격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손흥민의 축구인생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어 더욱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덧 손흥민의 4번째 아시안컵이다.

A매치 117경기를 출전 중인 손흥민의 대표팀 인생에서 아시안컵은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대표팀 데뷔를 사실상 아시안컵에서 했고, 또 어느 선수보다 많은 4번째 출전를 기록하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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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국민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말에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본고사인 아시안컵 바레인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으로 메이저대회 데뷔를 이뤘다. 이어 3번째 A매치였던 2차전 인도전에선 A매치 데뷔골까지 폭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2경기를 결장하다가 준결승 일본전에 나섰지만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당시 아시안컵은 박지성이 은퇴 무대로 삼은 대회여서 한일전 패배의 아쉬움이 컸지만 손흥민의 발굴 만큼은 소득이 됐다.

이어 4년 뒤인 2015년 열린 호주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예상대로 훌쩍 커 있었다. 소속팀도 독일 상위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바뀌었고 자신의 입지도 핵심 공격수로 변했다.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이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두 골을 뽑아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더니 결승에서도 개최국 호주를 만나 한국이 연장전까지 명승부를 펼치는 주역이 됐다.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포를 터트린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 대표팀에 연장전에서 결승포 내주고 패했지만 손흥민의 짜릿한 동점골, 그리고 준우승 뒤 눈물은 한국 축구가 손흥민이라는 귀중한 자산 갖고 있음을 알린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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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그런 아쉬움을 품고 4년 뒤인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 대회를 한국 축구사 유례 없는 졸전으로 남고 말았다. 손흥민은 2018년 9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로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 3차전인 중국전부터 출전하게 됐다.

손흥민이 뛰면서 한국은 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바레인을 16강에서 2-1로 간신히 이겨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8강에서 카타르에 한 방을 얻어맞고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이란과 8강전 3-4로 패한 뒤 15년 만에 아시아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손흥민도 UAE 와서 3경기만 치르고 돌아가는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처음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씁쓸한 결과를 안고 돌아갔다.

이제 손흥민의 4번째 아시안컵이 시작된다. 앞서 홍명보, 박지성 등이 아시안컵 정상을 노크했으나 이루지 못한 트로피를 손흥민이 품기 위해 나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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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992년생이라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이 가능할지 아직 모른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의 해피 엔딩이 절실하다. 다행히 황희찬,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도 A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즐비해 손흥민과 즐거운 동행을 할 분위기가 됐다.

손흥민은 메이저대회에서 탈락할 때마다 눈물을 곧잘 보였다. 막내로 참가했던 2011년 카타르 대회 한일전 패배에서도 그랬고,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 패배 뒤에도 그랬다.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다짐으로 그가 카타르를 한 번 더 누빈다. 손흥민의 우승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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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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