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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손흥민·김민재가 아니네' 영입 노린다…레알·아틀레티코 스카우트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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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아시안컵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 바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타케후사(22)다. 그를 보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카우트 담당자가 경기장을 찾는다.

일본은 14일 베트남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를 펼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이 대회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에이스 쿠보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베트남 매체 '탄 니엔 매거진'은 14일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스카우트 담당자를 카타르로 보냈다. 쿠보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레알 소시에다드에 제안을 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쿠보의 올 시즌 라리가에서 영향력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쿠보는 레알 소시에다드 최고의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리그에서 두 번쨰로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1위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보는 평균 4개의 슈팅을 시도한다. 유효슈팅 비중은 60%가 넘는다. 기대 득점은 경기당 2.62골이다. 때로는 3.38골까지 늘어난다. 미드필더인 쿠보는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몸값도 치솟았다.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쿠보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에서 6,000만 유로까지 인상됐다"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이 매체는 아시아 선수들의 몸값을 업데이트했는데, 쿠보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여러 스타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표적으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쿠보도 만만치 않다. 일본을 넘어 라리가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올 시즌 총 25경기서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 18경기 중 16경기에 나설 정도로 팀 내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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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대회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대회 전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일 알라베스와 펼친 라리가 19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됐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8분까지 뛰고 교체된 쿠보가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쿠보가 알라베스전에서 왼쪽 허벅지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물리치료를 시작했고, 앞으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고도 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쿠보는 아마 베트남과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 맞춰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쿠보는 최근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경기 도중 갈비뼈를 다치기도 했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어도 상당한 우려를 안기기도 했다. 겨울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 첫 경기를 소화한 쿠보는 예상치 못한 허벅지 통증으로 또 다시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둔 일본 대표팀에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2011∼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쿠보는 2016년 FC도쿄에서 일본 J리그 최연소 데뷔(15세 5개월 1일)와 최연소 득점(15세 10개월)을 기록한 유망주 윙어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쿠보는 뛸 자리를 찾아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 등 여러 팀을 전전하며 임대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2022-23시즌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을 결정한 쿠보는 물오른 활약을 통해 팀 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스타가 됐다. 여러 구단에서 쿠보를 영입하기 위해 몇 년전부터 눈독을 드리고 있다. 실제로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쿠보는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는 건 그의 커리어에서 이상적인 다음 단계일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같은 세계적인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재다능한 윙어인 쿠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양쪽 측면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에 재능과 창의력을 더할 것이다"라며 "쿠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관심이 있다. 이 매체는 "쿠보가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갈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루지 못한 일이 남았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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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레알 소시에다드가 시즌 중반에 쿠보와 같은 핵심 선수를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을 유혹할 만한 재정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점점 이름값을 높이는 쿠보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상당한 건 분명하다. 지난해 엘살바도르, 시리아전 득점을 포함해 총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구보의 기량에 만족감을 표하며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쿠보가 아시안컵에 강제로 출전한다는 뉘앙스를 내비쳐 대중의 싸늘한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쿠보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아시안컵이 시즌 도중에 개최되는 것이 유감이다. 내게 월급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리그 중에 이러한 토너먼트(아시안컵)에 참가해야 한다. 강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시에다드에는 유감스런 일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게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내 반응은 대표팀 참가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에 실망하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달고 대표팀에 합류하니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가뜩이나 일본 대표팀은 현재 전력이 완전치 않다. 측면 공격의 핵심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의 몸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23년 연말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미토마를 발탁했다. 조별리그 일정이 어렵다면 토너먼트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발탁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브라이튼의 감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 차출에 정말 놀랐다. 미토마는 회복까지 4주에서 6주가 필요하다고 전달 받았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미토마가 일본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본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를 6-0으로 이긴 걸 시작으로 페루(4-1), 독일(4-1), 튀르키예(4-2), 캐나다(4-1), 튀니지(2-0), 미얀마(5-0), 시리아(5-0), 태국(5-0)까지 모두 이기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A매치 9연승의 신기록을 썼다.

약팀만 이긴 것도 아니다. 9연승 가운데 독일과 튀르키예를 잡았다. 그것도 원정을 떠나 큰 점수 차이로 이겨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일본에 연거푸 패한 독일은 한지 플릭 감독을 곧바로 경질하는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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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앞세워 2024년 새해 첫날 아시안컵 출정식 개념으로 태국을 홈으로 불러들인 일본은 후반에만 5골을 퍼부으며 대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를 본격 상대한 지난해 11월부터 3경기 연속 5-0 승리를 챙겨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을 잘 보여줬다. 라이벌 일본의 승승장구를 보며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일본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린다. 1992년 처음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일본은 2000년, 2004년, 2011년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쿠보를 앞세워 13년 만의 우승을 기대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한국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에는 쿠보의 절친한 친구인 이강인이 버티고 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쿠보는 훈련장에서 자국 취재진에 친구 사이로 알려진 이강인과 얽혀 있는 대표팀·소속팀 대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쿠보는 "아시안컵 결승에서 이겨서 우승하면 UCL 16강 1차전은 비겨도 괜찮을 것 같다. 1차전 정도는 이강인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했다.

공교롭게도 아시안컵 직후 쿠보와 이강인이 격돌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파리 생제르맹이 붙는다. 두 팀의 첫 경기는 다음 달 15일에 열린다.

일본 취재진이 이강인과 대회 중 따로 교류했는지 묻자 쿠보는 "만나자는 이야기는 했지만 애초에 일본 대표팀에는 쉬는 날이 없었다. 아마도 한국 대표팀도 그럴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쿠보는 다행히 천천히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에 따르면 쿠보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그는 "모든 것이 괜찮다. 통증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료진, 코치진과 더 이야기를 나누겠다"라며 "지난번 내가 카타르에 갔을 때와는 내 포지션이 다르다.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 이번 대회에 우승해서 나의 토너먼트로 만들고 싶다. 나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후로 우승한 적이 없다.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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