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폭행 혐의 등을 인정했다.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12일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정수근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경찰의 초기 소환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수근이) 1차 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인정했다. 조만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정수근은 초면인 식품회사 직원 A씨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정수근은 A씨에게 '3차 술자리를 가자'고 제안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A씨는 정수근의 폭행으로 머리 부위가 찢기는 등 큰 상해를 입었다.
정수근은 전화와 문자를 통해 A씨에게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정수근이 강한 처벌을 받길 원하고 있다. 지난 2일 정수근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성동초-건대부중-덕수상고 등을 거친 정수근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5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2003년까지 두산 소속으로 뛰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2009년까지 롯데에 몸담았다.
정수근은 데뷔 시즌이던 1995년 25도루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선보였다. 특히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 40도루 이상을 자랑하며 '대도'로 이름을 날렸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거머쥐었다. 1999년과 2001년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통산 15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493안타,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 등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도루 4위다.
하지만 정수근은 수차례 사건, 사고를 저지르며 물의를 일으켰다. 2003년 두산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폭력 사고에 연루됐다. 2004년 롯데에서는 팬과 몸싸움을 벌이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겪기도 했다. KBO로부터 최초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1경기 만에 징계가 해제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08년에는 만취한 상태에서 경비원과 다툼을 벌인 뒤 지구대에서 경찰을 폭행했다. 결국 롯데는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KBO도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수근은 이듬해인 2009년 다시 복귀했으나 또다시 음주 후 행패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롯데는 정수근을 퇴출했고, 정수근은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정수근은 여러 차례 음주운전으로 입건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2021년에는 면허 없이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0.159% 상태로 약 3km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2022년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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