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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올 시즌 V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명가 재건'의 시작을 알리던 삼성화재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0-3(17-25, 22-25, 15-25)으로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해 12월 30일 KB손해보험전을 3-0으로 승리하고 파죽의 5연승을 질주, 기분 좋게 2023년을 마무리했으나 새해 들어 연패에 빠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일 OK금융그룹에 2-3으로 석패한 삼성화재는 7일 현대캐피탈에 1-3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최근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상위권팀들을 위협하고 있어 삼성화재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경기 전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지금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가장 기세가 좋고 전력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경계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필요가 없다. 마침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늘(11일)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경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운영을 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우 감독은 "오늘은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일단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상대는 공격이 좋은 선수가 많고 높이도 있는 팀이다. 요스바니가 앞장서서 득점을 많이 해줘야 한다. 아웃사이드히터는 신장호가 먼저 들어간다"라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한국전력도 1승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한국전력은 아직 6위에 그치고 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가 우리 배구를 못하고 지는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도 체력 문제, 잔부상이 있어 훈련을 할 때도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이야기했고 중위권팀들이 치고 나가고 있는데 '우리도 떨어진 것은 아니니까 넘어서자'고 이야기했다. 오늘 한 경기는 정말 미쳐보자는 말을 했다"라고 선수들과 각오를 다졌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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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전력은 아시아쿼터 리베로 료헤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갈 길 바쁜 한국전력으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권영민 감독은 "료헤이가 OK금융그룹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오늘은 물론 다음 경기까지 출전을 못할 것 같다. 우선 장지원이 먼저 리베로로 나가고 이시몬도 리베로를 준비한다. 료헤이는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햄스트링이 찢어진 것은 아니고 본인도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자칫 1경기 때문에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영민 감독은 "장지원이 부담스러울까봐 아무 이야기도 안 했다. 원래 기량이 좋은 선수인데 료헤이가 워낙 잘 해서 들어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훈련은 열심히 했고 오늘 잘 할 것 같다"라고 장지원에게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일방적인 흐름으로 펼쳐졌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요스바니가 1득점에 공격 성공률 16.67%에 그치는 충격적인 부진 속에 17-25로 기선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요스바니가 백어택을 때렸으나 임성진의 블로킹에 당하면서 삼성화재는 4-9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김상우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요스바니가 백어택 라인오버 범실을 저지르면서 6-13으로 리드를 당하자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대신 에디를 코트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만 타이스가 7득점, 임성진이 5득점, 서재덕이 2득점을 각각 챙기며 고른 활약을 한 덕분에 삼성화재를 압도할 수 있었다. 요스바니는 삼성화재가 15-22로 뒤질 때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삼성화재의 고난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2세트 시작부터 김정호와 에디가 때린 공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2-5로 리드를 당한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6-10으로 따라갔으나 신영석의 속공,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타이스에 3연속 폭격을 당하면서 6-16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삼성화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17로 뒤지던 삼성화재는 김우진이 연달아 득점을 해내고 김준우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면서 11-17로 따라가더니 요스바니의 퀵오픈 한방에 김준우의 2연속 블로킹 득점에 힘입어 22-23까지 맹추격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서재덕에 한방을 맞은 삼성화재는 김동영의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며 22-25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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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트를 연달아 잡은 한국전력의 기세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양희준의 속공 득점으로 8-10 추격에 성공했으나 한국전력이 임성진, 서재덕, 타이스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신영석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더이상 따라갈 힘을 얻지 못했다. 점수가 8-15로 벌어진 것이다.
삼성화재는 임성진의 득점에 10-2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김우진과 김준우가 분전하면서 13-20으로 따라갔지만 더이상은 점수차를 좁히기가 어려웠다.
이날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20득점, 임성진이 14득점, 서재덕이 10득점을 각각 챙기면서 '삼각편대'의 위력을 발휘했다. 타이스는 공격 성공률 58.06%, 임성진은 60%, 서재덕은 71.43%로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13득점을 챙겼지만 공격 성공률이 44.44%로 기대치를 밑돌았고 국내 선수 중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전무할 정도로 심각한 공격난에 시달렸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김우진으로 8득점을 마크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지며 14승 8패(승점 3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3연패에 빠진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한마디로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지만 3위 대한항공(12승 10패 승점 38)과 승점은 같고 승수만 앞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16일 대한항공, 19일 우리카드를 차례로 만난다. 나란히 상위권에 있는 난적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11승 11패(승점 32)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9승 13패 승점 31)을 제치고 한 단계 점프했다. 한국전력의 다음 상대는 선두 우리카드다. 오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난다. 이어 18일에는 KB손해보험을 상대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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