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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뛰어 봤죠"…라이벌에서 동료로, 베르너 '설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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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였던 손흥민이 동료라니…베르너 '설렘' 고백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과 인연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새로 동료가 된 토트넘 선수들과 인연을 떠올린 베르너의 이야기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로부터 "미키 판 더 펜이 독일에 있을 때 상대해봤겠다"라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베르너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그리고 손흥민도 같이 뛰었다"며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꽤 오래 있지 않았나"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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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베르너는 VfB슈투트가르트 유스팀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했다. 2013-14시즌 슈투트가르트와 프로 계약을 맺고 분데스리가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세 시즌을 소화한 베르너는 2016-17시즌엔 라이프치히RB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2019-20시즌엔 34경기 28골로 로베트로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며 유럽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이후 2020-21시즌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벗고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 베르너는 첼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지난 시즌 다시 독일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4경기에 출전한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통산 257경기에 출전해 102골 46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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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분데스리가를 거쳤던 토트넘 선수들과 인연이 없지 않을 수 없다. 판 더 펜은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독일 볼푸스부르크에서 활약하며 베르너를 막아세웠다. 호이비에르는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구스부르크 등에서 분데스리가 56경기에 출전했다. 베르너가 뛰었을당시와 시기가 겹친다.

베르너가 언급한 대로 손흥민 역시 베르너가 빼놓을 수 없는 분데스리가 인연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그 유스팀에서 성장한 뒤 2010-11시즌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13-14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옮겨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2015-16시즌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통산 135경기 41골 10도움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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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손흥민과 같은 빠른 스피드를 갖췄고 측면과 중앙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첼시로 이적했을 때 손흥민과 자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베르너는 첼시에서 두 시즌 동안 10골에 그친 반면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만큼은 베르너와 다른 길을 걸었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시즌 끝까지 임대해 왔다고 10일 공식발표했다. 베르너의 급여를 부담하고 시즌이 끝나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르너는 "많은 것들이 날 토트넘에게 반하게 만들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등을 알려줬다.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과 대결한 적이 있다. 토트넘 구단 일원이 돼 기쁘다. 토트넘은 모든 게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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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토트넘에서도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을 줬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런 점들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할 이유를 분석하며 "손흥민은 아시안컵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와 마노르 솔로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 자원이 부족했다"며 "베르너가 첼시에서 뛸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어마어마한 스피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잘 활용할 것이다"라며 "그의 신체적인 능력과 다재다능함이 영입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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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빛나는 베르너는 2020-21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와 함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베르너 영입을 위해 4750만 파운드(약 749억 원) 바이아웃을 활성화했다.

이적 첫해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6골 12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2골 4골 2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는 이른바 '빅찬스미스'가 쌓이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첼시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은 베르너에게 만족하지 않은 듯, 첼시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했다.

루카쿠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준 베르너는 입지가 줄었다. 첼시에서 두 번째 시즌엔 21경기 4골 1도움에 그쳤고, 결국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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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시즌에 컵 대회를 포함한 40경기에서 16골 6도움으로 부활을 알린 베르너는 이번 시즌엔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추춤하다. 분데스리가에서 단 2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만큼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던 이유다.

베르너는 첼시에서 실패가 자신이 아닌 외부 요인이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인터뷰에서 "내가 독일과 첼시에서 거뒀던 성공을 보라. (첼시에서) 첫 시즌에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에서 득점했으며 골도 많이 넣었다"고 입을 연 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감독 때문에 사라졌다. 불공평하다. 그래서 난 다시 즐거움을 얻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특정 선수를 선호했다. 그건 당연했다.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그냥 떠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또 "가장 큰 문제는 내가 1군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는데 다음 시즌에 루카쿠 같은 공격수를 내 앞에 뒀다는 것"이라며 "1억2000만 유로에 아주 좋은 선수를 내 앞에 데려온 것이 가장 힘들었다. 루카쿠는 스타 스트라이커였다. 너무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기용해야 했지만, (성과가) 충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이 내가 기복이 있었던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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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이적 사가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을 만큼 공격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옵션 포함 7200만 파운드에 영입한 라스무스 호일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골이 전부. 또 다른 핵심 공격수인 마커스 래쉬포드 역시 3골 2도움에 그쳐 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베르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는 공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러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트넘과 같은 방식으로 베르너 영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과 경쟁에서 밀린 결정적인 이유는 부실했던 영입 계획이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베르너를 토트넘보다 먼저 영입할 기회를 놓쳤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베르너를 가능성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직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 기자의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영입 실패 사례들과 맞물린다. 리그에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호일룬은 물론이고 제이든 산초는 경기력 부진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 행동으로 에릭 텐하흐 감독과 마찰이 생기는 바람에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텐하흐 감독이 아약스 시절 인연으로 데려온 안토니 역시 성적 부진으로 입지가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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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등번호 16번을 달고 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11번을 달고 전성기를 구가했고 첼시에서도 11번을 썼을 만큼 11번을 선호한다. 첼시 입단 이후 "11번은 스트라이커에게 좋은 번호라고 생각한다. 난 11번을 좋아한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썼다. 11번은 아주 좋은 것 같다. 나에게 잘 맞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11번 주인이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현재 토트넘 11번은 유망주 브라이언 힐. 힐은 2021-22시즌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11번을 달았다. 힐이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선수로 평가받는 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베르너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즌 중이기 때문에 등번호를 바꿀 수 없다. 10번 대 번호 중 주인이 없는 번호는 16번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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