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이강인.제공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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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PGS))이 아시안컵 대비 최종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활약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그는 후반 24분 거친 플레이로 1차 경고를 받았다. 41분에는 상대 선수와 충돌해 신경전을 벌이다가 또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안은 그는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황당한 퇴장이다. 첫 번째 옐로카드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 번째는 그렇지 않다. 반칙은 했지만, 문제 장면은 상대 선수인 아흐메드 야히아가 연출했다. 야히아는 이강인에게 거칠게 팔을 휘둘렀다. 이강인은 오히려 상대 팔에 가격당했다. 그가 상대를 해하려는 행동은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강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정.
주심은 경기 내내 어설픈 판정으로 일관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는 등 수준이 떨어졌다. 불안한 판정의 결말은 이강인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강인에게는 교훈으로 새길 만하다.
그는 PSG 소속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팀에 속해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이강인은 대표팀의 기둥으로 정착했다. 팀에서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그는 팀의 플레이메이커다. 직접 골을 넣기도 하고 환상적인 패스로 동료 공격수를 돕기도 한다.
상대가 모를 리 없다. 한국을 만나는 팀에 이강인은 반드시 막아야 할 선수다. 그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 수비수는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교묘하게 반칙하고 거칠게 몰아세울 여지도 충분하다. 중동 선수는 신경전에 익숙하다. 이라크보다 덜하진 않을 게 분명하다. 대회 전 이라크를 만나 황당한 퇴장을 당한 경험은 이강인에게 공부가 됐을 것이다.
이라크전에서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지만,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주심 판정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VAR을 통해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라크전에서도 VAR이 있었다면 이강인을 향해 팔을 휘두른 야히아는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할 수도 있었다.
본선, 특히 녹아웃 스테이지에 가면 이강인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자율 축구’를 강조하며 공격진이 창의적으로 공격을 구사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선수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라 팀에서 가장 번뜩이는 플레이를 하는 이강인이 핵심이다. 만에 하나 이강인이 이라크전처럼 퇴장하면 팀 전체가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강인은 상대가 어떤 행동, 도발을 하든 평정심을 유지하며 뛰면 된다. 차분하게 실력을 발휘하면 아시아에서 누구도 이강인을 쉽게 막을 수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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