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즌 준비
신인 트리오 돌풍 이끈 ‘돌격대장’
“내 드라이버샷 100점 만점에 5점
더 공격적으로 우승하고 싶어”
13일 태국 전지훈련 앞두고 포부
“뜨거운 팬 사랑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돌격대장’이란 별명으로 사랑받은 세계랭킹 59위 황유민(21)은 지난 연말 대상 시상식에 앞서 실시한 팬 인기투표에서 최고 인기선수 박현경에 이어 자신이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 입을 딱 벌렸다. 그는 “제가 이 정도였나 놀랐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보람차고, 더 잘해서 팬들께 더 큰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지난 시즌 김민별, 방신실과 함께 국가대표 출신 신인트리오 돌풍을 이끌었다. 163㎝의 작은 키에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위(257야드), 라운드 평균 버디 1위(3.62개), 버디율 1위(20.15%), 파브레이크율 1위(20.37%)를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골프를 펼친 그는 1승, 준우승 1회, 3위 2회 등 8차례 톱10에 오르며 김민별에 이어 신인상 2위를 차지했다.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린 한 해였지만 황유민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게 더 많이 생각난다. 전반기에는 티샷 OB가 많았고 막판에는 어프로치가 잘 안됐다. 제일 자신 있는 두 가지가 흔들리니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민별과의 연장에서 이겨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7월)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은 황유민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8월) 최종일에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던 18번홀(파5)에서 그러지 못한 걸 가장 아쉬워했다. “투 온이 되는 홀인데 세컨드샷이 벙커턱에 박혀 깊은 러프에 들어가는 바람에….”
오는 13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황유민은 “지난 시즌 중 드라이버샷 점수는 100점 만점에 5점밖에 주지 못할 정도였다”며 “티샷을 바로잡아야 하고,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도록 100m 이내 어프로치샷도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목표는 “많이 우승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신인왕은 욕심 없고 우승하는 게 더 간절하다”고 밝혔던 그는 “선수라면 많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 LPGA Q시리즈에 출전 신청을 냈다가 포기했다.
“Q시리즈 최종전에 직행하는 세계랭킹(75위)만 갖추면 무조건 가려고 했었는데, 막상 자격이 되니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망설이다가 팀과 상의 없이 신청서를 냈는데,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자는 조언에 따라 한 해 미루기로 했다. 올해는 무조건 도전하겠다.”
최고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는 황유민은 “지금처럼 제가 하고 싶은 골프를 재미있게 오래 했으면 좋겠다.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선수에 앞서 예의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플랫, ‘입주자 프로젝트’ <엄마 성 빛내기> 시작!!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