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직구 96마일, 아직은 그것 뿐" 깜짝 MLB 도전자 등장…파이어볼러 이찬솔, 직접 쓰는 스카우팅 리포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이충훈 이강유 양건호 영상기자] 마산용마고 장현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 7월, 그보다 먼저 미국 도전을 확정한 선수가 있다. 서울고 3학년 이찬솔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국제계약을 맺고 활짝 웃었다.

이찬솔은 배재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주로 야수로 뛰었던 선수라 투수 경력이 아주 짧다. 보스턴은 이찬솔의 강속구와 유연성에 매력을 느껴 30만 달러를 투자했다. 큰 돈이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보스턴이 2023년도 국제선수계약으로 데려온 선수 중에서는 네 번째,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계약금이다.

투수 경력이 짧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왔던 선수가 아니라 알려진 것도 많지 않다. 이찬솔에게 직접 스카우팅 리포트의 평가를 들려주고 자신의 생각을 물었다. 인터뷰는 서울 방배동의 YTC(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뤄졌다. 이찬솔은 미국 출국에 앞서 이곳에서 최현일, 장현석(이상 다저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① 평균 시속 150㎞, 최고 156㎞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솔직히 평균 구속이 시속150㎞까지는 안 나왔다. 최고 구속은 구단마다(보유한 기록이)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96마일(약 154.6㎞)까지는 나온 걸로 안다. 내세울 게 그것 밖에 없다. 그래도 들을 때마다 기분 좋다."

- 지금은 어느정도인지.

"지금은 던지는 걸 쉬고 있다. 1월 미국에 들어가서 팀에 합류하면 그때 던지기 시작할 것 같다."

- 구속을 어디까지 올려보겠다는 목표가 있나.

"구속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그래서 구속에 대한 목표는 100마일(약 161㎞) 정도다. 그리고 구속 외에 수직 무브먼트나 회전 수, 공 끝에 대한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메커니즘도 신경쓰려고 한다."

② 변화구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맞다. 가장 자신있는 공은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를 제일 많이 던져봤고, 던지기도 쉬워서 슬라이더를 꼽겠다. 움직임이 좋다고 들은 공은 커브다. 체인지업은 아직 연습하고 있다."

- 본인이 편한 공과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공이 다르다는 말인가.

"커브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많이 안 던져보기도 했고 제구 잡거나 하는 면에서 슬라이더에 자신이 있다."

- 변화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고등학교 때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만 던졌다. 그리고 투구 훈련 때만 던져봤는데 이제는 캐치볼 할 때부터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감을 잡아보려고 한다."

- 스위퍼도 시도해 본 적 있는지.

"공 끝이 좋은 편인데 내 공 특성상 스위퍼를 던지면 맞는다고 하더라. 생각은 해 봤는데 열심히 집중해서 연습해 본 적은 없다."

③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맞다. 얼마 전에 봤는데 9이닝당 탈삼진이 12.8개인가 그렇더라. 사실 이닝이 적어서 그렇다."

- 삼진 잡고 싶을 때 잡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

- 원했을 때 실제로 삼진 잡으면 기분이 어떤가.

"상황마다 다르긴 한데 위기에서, 주자가 3루에 있거나 하면 삼진을 무조건 잡아야 하지 않나. 땅볼도 안 되니까. 그런 상황에서 삼진을 잡으면 기분이 좋더라. 이 타자는 삼진으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을 때 잡는 성취감이 좋다."

④ 투구 메커니즘이 부드럽다.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 어떻게 배우게 됐나

"중학교 때까지 내야수를 했다. 그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초등학교 감독님이 기본기를 많이 잡아주셨다.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 오면 가동성이나 유연성이 강점이라 그쪽 위주로 많이 훈련시켜 주신 덕분인 것 같다."
⑤ 그러나 투수 전향이 늦어 운영 능력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하다

"중학교 때 투수로도 나갔지만 야수를 할 생각이었다. 투수를 잘하려고 연구하고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많이 못 했다. 중3 때 키가 크고 공이 빨라지면서 투수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 시속 130㎞ 정도 나와서 빠르다 하는 애들이랑 비슷해졌다. 키도 크고 해서 투수 하기로 결정했다."

- 실제로 투수를 해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전에도)투수를 더 열심히 해볼 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해서 쉬기도 했고, 2학년 때는 (김)서현이 형(당시 3학년, 현 한화 이글스)이 워낙 잘 던져서 내가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고3 때 해보려고 하니까 쉽지 않더라. 공 던지는 것과 타자와 싸우는 일은 다르고, 싸우려면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 맞으면서 많이 배웠다. 최근에 타격을 쳐봤는데 내 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공을 못 맞추겠더라."

"확실히 투수가 유리한 스포츠더라. 그걸 느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해도 되는데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혼자 무너지기도 했던 1년이었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스팅이 최대 6년 1억 1300만 달러 대박으로 이어졌다고 해서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들의 선택이 '오판'이 될 수는 없다. 이찬솔 역시 나름의 이유를 갖고 미국 직행을 택했다. 그 속내를 들어봤다.

이찬솔은 보스턴 외에도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에 남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황금사자기 끝나고 보스턴에서 찾아오셨고 그때부터 생각하다가 7월에 결정했다. 계약금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다. 많이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게 받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마이너리그 처우나 생활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고 마음을 바꿨다고. 이찬솔은 "처음에는 마이너리그는 많이 힘들다고 들었고,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아서 잘 몰랐었다. 보스턴에서 내게 도움될 수 있는, 미래 계획이나 생활방식 같은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 밥도 나오고 숙식도 되고 통역도 붙여준다고 하셨다. 그렇게 '꼬셔서' 넘어가게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보스턴 스프링캠프 시설에 다녀왔다. 여기서 또 한번 보스턴에 반했다. 이찬솔은 "메이저리그 시설은 또 다르겠지만 진짜 좋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다 갖춰지기도 했는데 많기도 했다. 코칭스태프나 스태프도 많아서 사람이 많다고 내가 소외되거나 그러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도 맛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외국 선수들과의 생활도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이찬솔은 "재미있었다. 아시아에서 와서 그런지 배려해주더라. 어떻게 해야한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일부러 인사도 많이 걸어줬다. TMI(투 머치 인포메이션)이기는 한데 카일 틸이라는 선수가 있다. 작년 1라운드에 뽑힌 포수인데 나한테 와서 뉴진스 'OMG' 아냐고 그러더라. 보통 강남스타일 말하는데, 나한테 뉴진스 얘기하니까 같은 시대 사는 사람이구나 했다. 그래서 나도 안다고 했다. 카일 형이 춤도 안다고, 유튜브로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 어딘지 알려주더라"라며 즐거워했다.

이찬솔은 자신이 유정민 감독(전 서울고) 아래서 야구한 것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학교마다 스케줄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학교 수업도 받아야 하고 하니까. 그런데 유정민 (전)감독님께서는 훈련 시간을 가능한 짧게 하려고 하셨다. 훈련도 좋지만 학생들은 수면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도 그런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훈련을 오래 하는 것보다 잘 쉬고 먹는 것이 진짜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감독님이 베이스볼클럽을 만드신다고 들었는데 기대가 된다. 유정민 감독님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