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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몹시 그리워 할 것이다."
PSG는 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툴루즈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대회 12회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이강인이 PSG 입단 이후 첫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슈퍼컵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우승 팀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 간의 대결이다. PSG(최다 우승팀)는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총 12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온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이번 겨울에 이적한 루카스 베랄두와 함께 케일러 나바스, 노르디 무키엘레, 다닐루 페레이라, 마누엘 우가르테, 카를로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루 하무스, 랑달 콜로 무아니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표팀 소집 일정대로 진행됐다면 이강인은 이미 클린스만호에 합류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월 28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오현규, 정우영, 김승규, 설영우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됐고 박진섭, 김지수, 양현준도 발탁됐다. 당연히 이강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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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만 추후 합류하기로 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이 이유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2월 28일 "이강인을 제외한, 손흥민 포함 대부분 선수는 소집규정에 맞추어 1월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부다비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강인은 소속팀 슈퍼컵 경기 출전 후 바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이 전한 비하인드에 따르면 이강인의 요청이 있었다. 해당 매체는 12월 31일 "이강인은 툴루즈와의 트로피 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강인은 툴루즈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전했다. 합의가 되면서 이강인은 유일하게 제때 합류하지 않는 해외파가 됐다. 이강인은 툴루즈전 이후 곧바로 대표팀 합류를 위해 출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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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남는 건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좋은 일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을 향한 비판이 있을 때에도 그를 신뢰했다. 멀티성을 칭찬했고 지난 FC 메스전엔 "스페인 라리가를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조금 낯선 선수다. 대한민국의 슈퍼스타다. 우측 윙, 좌측 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중요한 선수이고 수비까지 잘한다. 기술이 좋고 팀을 위해 희생을 할 줄도 안다. 이렇게 많은 자질을 갖춘 어린 선수가 있다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항상 웃고 있고 재미도 있고 친절하기도 하다. 모든 걸 갖춘 선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메스전 활약을 하자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선 "이강인이 이런 느낌의 도움을 올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강인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바르콜라처럼 어디든지 뛸 수 있다. 우측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더 많은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게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더 많이 변화를 주라고 요구한다. 이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르 파리지앵'은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트로페 데 샹피옹에 내보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선제골, MOTM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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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에게 답했다. 전반 3분 비티냐의 롱패스가 뎀벨레에게 향했다. 뎀벨레 컷백을 이강인이 골로 연결했다. 11월 몽펠리에전 이후 두 달 만에 득점이었다. 이강인의 골로 PSG는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프랑스 'Actu foot'은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아시아 최초 득점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PSG의 일방적인 공격이 나왔다. 툴루즈는 리그앙에서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며 공격을 하는 팀인데 PSG 상대로는 매우 고전했다.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툴루즈를 상대로 PSG는 맹폭을 가했다. 전반 35분 전반 35분 자이르-에메리가 문전으로 한 번에 보낸 공을 이강인이 가슴으로 잡아낸 뒤 오버헤드킥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이강인의 환상적인 폼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PSG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이강인부터 공격 전개가 시작됐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측면으로 패스를 보냈다. 이를 잡아낸 바르콜라가 음바페에게 공을 건넸다. 음바페는 공을 잡은 뒤 문전에서 수비 사이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송곳 패스가 나왔는데 마르퀴뇨스 헤더가 골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도움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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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툴루즈는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섰다. 툴루즈의 공세를 돈나룸마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 26분엔 슈크리니아르가 부상을 입어 교체가 됐다. 베랄두가 들어왔다. 베랄두는 PSG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베랄두는 2003년생 브라질 센터백으로 상파울루 소속이다.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젊은 재능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조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냉철한 수비를 펼쳐 붙은 별명이다. 그리고 수비를 끝내면 미소를 짓는데 이로 인해 조커로 불리게 됐다.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특수성도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베랄두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며 원터치로 경기를 풀 수 있을 정도로 패스가 좋다. 좋은 기술을 지녀 압박을 잘 풀 수 있고 다른 측면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공중볼 경합 능력도 우수하며 관여도도 높다. PSG 게임 모델에 매우 잘 맞다. 왼발잡이인데 양발을 다 잘 쓴다. 커버 능력도 괜찮다고 알려졌다. 정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악재가 있었지만 PSG는 2-0 승리를 거뒀다. Man Of The Match(MOTM)는 이강인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을 비롯해 터치 68회, 패스 성공률 96%(시도 50회, 성공 48회),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1회(시도 4회), 롱패스 성공 2회(시도 3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100%(시도 2회, 성공 2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7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기록과 별개로 공을 잡고 올라가거나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은 압도적으로 훌륭했다.
[이강인 향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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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90min'은 "이강인은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뎀벨레의 좋은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선수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기동성이 뛰어나며 바르콜라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전반 30분 멋진 원투 패스를 주고 받기도 했다"고 평하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겟 풋볼 프렌치 뉴스'는 "이강인은 빠르게 득점을 했고 놀라운 오버헤드킥까지 선보였다. 만능 미드필더 면모를 보여주며 인상을 남겼다. 가을에 보였던 기량 저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국가대표 합류 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 선제골로 PSG는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이 골은 이강인의 활약 시작을 알려줬다. 이강인은 자신을 게임의 중심에 두고 바르콜라와 호흡해 툴루즈를 공략했다. 절묘한 두 번째 득점 기회(오버헤드킥)도 있었는데 툴루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 국가대표팀으로 합류하는 이강인을 PSG는 상당히 그리워할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르 파리지앵'은 평점 6.5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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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시절 코파 델 레이(2018-19시즌) 우승 이후 5년 만에 트로피였다. 당시 이강인은 32강부터 1차전부터 6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CD Ebro와의 32강 1, 2차전에 모두 선발로 뛰었고, 16강에서도 스포르팅 히혼과의 1, 2차전에 모두 나섰다. 8강 헤타페와의 1, 2차전에서도 출격한 바 있다.
다만 4강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차출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강인이 빠졌음에도 당시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강인의 두 번째 트로피는 대표팀에서 이뤄냈다. 바로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달성했다. 이강인은 올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이에 기존 마요르카와 진행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했다. PSG 입장에서 이강인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다면, 군문제가 해결되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 기간 선수를 차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다행히 PSG는 이강인의 차출을 허용했다. 이강인은 "파리에서 좋은 기회를 저에게 주셔서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게 됐다.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금메달을 들고 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제 파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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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3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에 처음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의 배려 속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경기에 나섰다. 비록 아시안게임에선 공격포인트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10월 A매치 튀니지, 베트남전을 통해 폼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이강인은 튀니지전 선발 출전해 프리킥 선제골과 함께 추가골을 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베트남전에서도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부상에서도 완벽하게 회복했다. 이강인은 "몸상태는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부상이 있어서 완벽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A매치를 뛰며 확실히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졌다. 당연히 준비되어 있다. 경기를 뛸지 안 뛸지, 몇 분 뛸지 모르겠지만 뛰게 된다면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까지 적응 중이지만, 누구보다 의지는 불타올랐다. 이강인은 "나라(스페인→프랑스)도 바뀌고, 동료들도, 감독님도, 축구 스타일도 바뀌었다. 많은 것이 작년과 다르다. 지금도 적응 기간이고 최대한 잘 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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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후 이강인은 훨훨 날았다. 곧바로 PSG 데뷔골을 신고했고, 매 경기 선발로 나서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로피까지 견인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차지하며 2024년 시작부터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프라임 비디오 프랑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우승에 대한 야망이 있었다. 나는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그들에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잘 돕고 있으며 이 팀에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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