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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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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세터 놀음’…현대캐피탈과 KB손보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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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 분전에 3연승

KB손보, 주전 세터 부재 겹치며 5연패


한겨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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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하위권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세터의 토스가 살아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하위권 탈출을 목전에 두었지만, 최하위 KB손해보험 스타즈는 주전 세터 부재 속에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4위 한국전력 빅스톰(승점 29점)과 1위 우리카드 우리원(승점 42점)을 차례로 꺾으며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최태웅 감독이 물러난 뒤 진순기 대행 체제에서 이뤄낸 시즌 첫 3연승이다. 아직 7승13패로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승점은 25점으로 5위인 OK금융그룹 읏맨(9승10패)과 같다. 질 때 지더라도 이길 때는 세트스코어에서 확실히 몰아치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세터 김명관이 있다. 김명관은 최근 3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활동하며 양쪽 공격수에게 낮고 빠르게 공을 띄워 속공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선 세트성공이 59개를 기록해 상대편(41개)를 크게 앞섰다. 김민철 케이비에스엔 해설위원은 “김명관 세터가 좌우 플레이를 빠르게 시도하고 있다. 큰 신장을 활용해서 높은 곳에서 토스를 뿌려주니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좌우 퀵오픈 공격이 빨라져 주포인 아흐메드, 허수봉, 전광인의 공격력도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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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스타즈.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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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B손보는 주전 세터인 베테랑 황승빈의 결장에 또다시 연패를 쌓아가고 있다. 황승빈은 지난해 12월26일 훈련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눈을 다쳐 2경기를 뛰지 못했다. 후인정 감독은 12월30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프로 2년 차인 신예 박현민을 선발 세터로 내세웠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주포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보여줬던 절정의 공격력은 황승빈의 부재 속에 범실로 이어졌다. 후인정 감독은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세터들이 많이 흔들렸다. 어느 경기에서든 세터에서 실수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경기를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공격수가 때리기도 전에 토스 미스가 나오니 해보지도 못하고 점수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말했다.

다음 경기(1월4일)에서 황승빈의 복귀가 점쳐지는 가운데 리그 최하위인 KB손보(승점 14점·3승17패)가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김민철 해설위원은 “황승빈은 리그 최고의 오른쪽 토스를 가지고 있다. 비예나와 황승빈의 공격 호흡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는데 신인급 세터가 갑자기 토스 타이밍을 공격수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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