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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 복귀보다는 MLB 잔류… 김하성 동료로 간다? 혹은 동부지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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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대로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에 나선 류현진(37)의 계약이 해를 넘겼다. 늦어지는 계약에 부정적인 시선은 물론 친정팀 한화 복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당장 이뤄질 일은 아니다. 우선 선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류현진을 데려갈 만한 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소속사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또한 이를 장담하고 있다. 애당초 계획부터가 초장기전이었다. 아직 계약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은 것으로 보이지만 틈새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계약 기간과 금액으로 쏠린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던 2019-2020 오프시즌 당시 류현진은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매디슨 범가너 등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투수였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으나 당시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를 수락하고 1년 더 팀에 남은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한국인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내고 시장에 나왔다. 자연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류현진은 나이를 네 살 더 먹었다. 올해 37세다. 메이저리그에서 37세의 나이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게다가 2022년 시즌 중반에 받은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의 여파도 있다. 2023년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풀타임 쇼케이스를 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4년 전과는 달리 다른 선수들의 시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류현진의 계약을 애당초 장기전으로 본 것 또한 이런 사정 때문이다.

선발 투수 시장은 오프시즌 초기 달아오르는 듯하다 지금은 약간 소강 상태다. 최대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에 사인하며 시장이 달아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블레이크 스넬 등 몇몇 대어들이 아직 사인하지 않았다. 이에 각 구단들은 트레이드 시장까지 살피며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류현진 계약도 이런 상황이 조금 더 정리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요는 분명히 있다.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렵거나, 혹은 팀의 구조에서 1~2년 정도만 쓸 단기 투수 자원이 필요한 팀들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류현진은 건강만 하다면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부상 복귀 이후에도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문제는 해결됐다. 1~2년 내 다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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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팀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동부 지구의 몇몇 팀들이다. 야마모토를 놓친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가 꾸준히 거론된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키스는 팀 페이롤 때문에 많은 돈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이미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이라는 고액 연봉자들이 팀 선발진에 있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 후안 소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소토를 위한 금전적 여유도 필요하다.

역시 부자 구단인 메츠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인수 후 메츠는 단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전선에 합류했다.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 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은 2~3년 정도 더 내실을 다진 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로 하고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등 ‘우승 청부사’들을 죄다 팔아 넘겼다. 야마모토 정도의 확실한 카드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거액을 쓰기보다는 류현진과 같은 단기 옵션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 유력 언론 중 하나인 ‘NJ.com’은 12월 31일(한국시간) 메츠가 마운드 보강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메츠의 2023년 선발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루이스 세베리노, 아드리안 하우저, 타일러 메길로 로테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센가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부상 이슈가 있거나 기량 측면에서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 5명의 로테이션이 시즌 내내 건재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에 ‘NJ.com’은 ‘이마나가 쇼타, 마이크 클레빈저, 류현진, 그리고 마이클 로렌젠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점쳐 관심을 모았다. 모두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적인 옵션에 가깝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로테이션의 보강할 수 있다. 뉴욕 스포츠전문매체 ‘SNY’ 또한 야마모토에 이어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계약)까지 놓친 메츠가 눈길을 줘야 할 4명의 선발 투수를 뽑으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넣었다. SNY는 류현진이 부상 경력은 많으나 마운드에 있을 때는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수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최근 지올리토를 보강한 보스턴 또한 류현진의 예비 행선지 중 하나다. 보스턴 역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다. 지올리토를 영입했지만 최근 트레이드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를 넘기기도 해 선발진이 양질 모두 부족한 상태다. 보스턴도 타선은 괜찮은 만큼 선발만 잘 보강하면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버틸 체력이 생긴다. 이미 대어급들은 많이 빠져 나간 만큼 중간급 투수 1~2명을 더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 유력 언론인 ‘매스 라이브’ 또한 보스턴의 추가 영입 후보로 여러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류현진, 클레빈저,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과 같은 중간급 투수들을 후보로 손꼽았다. 지올리토에 적지 않은 돈을 썼으니 스넬과 같은 대어보다는 1~2년 단기 옵션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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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들이 급한 팀이 또 있으니 바로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샌디에이고는 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옵션이 있었던 몇몇 투수들과 계약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가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약해졌다. 하지만 성적을 포기할 수는 없는 팀이다. 선발 보강은 필요하고, 류현진과 같은 선수들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팀 페이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3선발 정도의 몫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인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의 영입 후보들을 다루면서 ‘류현진은 효율적이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이닝을 소화한다. 파드리스 로테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 가지’라면서 ‘샌디에이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분명한 한 가지는 6.3%라는 엘리트적인 볼넷 비율’이라고 장점을 언급했다. 계약은 늦어지고 있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는 확정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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