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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대→음주 징계→클로저 승격→부진…거칠 것 없었던 신인왕의 첫 좌절, 내년 명예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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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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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1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을 수상하고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2년차 징크스는 혹독했다. 올해 그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낸 정철원(24·두산)이 내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된 정철원은 현역 군 복무를 거쳐 작년 베어스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도약했다. 1군 마운드가 처음이었지만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필승조에 편성됐고, KBO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23개)과 함께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정철원은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이강철호의 ‘애니콜’로 활약했다. 소속팀 연봉 또한 기존 3000만 원에서 7000만 원(233.3%) 인상된 1억 원에 계약하며 데뷔 1년 만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승승장구하던 정철원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첫 시련을 맞이했다. 김광현(SSG), 이용찬(NC)과 함께 WBC 대회 기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음주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정철원은 일본전 종료 직후인 3월 11일 김광현과 함께 유흥주점에 출입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KBO 상벌위원회는 숙의를 거쳐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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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WBC대회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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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은 자숙의 시간을 거쳐 8월 중순 꿈에 그리던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전반기 39경기 5승 2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76에 힘입어 선배 홍건희를 제치고 두산 클로저라는 타이틀을 새겼다. “두산에서 LG 고우석, 삼성 오승환 선배처럼 오랫동안 마무리를 하는 게 목표”와 함께.

그러나 아무리 강심장이 장점인 정철원이라도 마무리 성장통은 피하지 못했다. 9월 12경기에 등판해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의 안정감을 뽐냈지만 3~5위 싸움이 치열해진 10월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작년 혹사 논란에 따른 체력 저하가 찾아왔는지 9회 등판해 좀처럼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김강률, 홍건희가 포함된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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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은 10월 10일 수원 KT전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허용을 비롯해 10월 한 달을 5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로 아쉽게 마쳤다. 5경기 가운데 무려 3경기서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⅔이닝 2피안타로 역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의 패배와 함께 그렇게 정철원의 2년차 시즌이 마무리됐다.

정철원은 오프시즌 특급 팬서비스로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2023 곰들의 모임에서 남다른 끼를 뽐내며 두산 팬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도 참가해 2년 연속 MVP를 거머쥐었다. 이달 초 팬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에도 기꺼이 참석하며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겨울 그 누구보다 팬서비스에 앞장선 정철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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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정철원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3.11.25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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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김성락 기자]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양신팀 정철원이 유영진 구심과 게임을 펼치고 있다. 2023.11.26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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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두산 정철원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3.12.07 / soul1014@osen.co.kr


정철원은 2024시즌에도 두산의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마무리 후보인 홍건희가 FA 잔류 협상 중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정철원이 데뷔 첫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소화할 전망이다. 워낙 담대한 성품을 가진 선수라 지친 심신을 회복시키고 체력을 키운다면 충분히 마무리로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엽 감독은 “정철원은 올해 팀 사정 상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막바지 쉬게 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라며 “멘탈은 워낙 강한 선수다. 몸만 회복시킨다면 다음 시즌 충분히 좋은 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정철원의 명예회복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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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곰들의 모임' 행사가 열렸다.두산 정철원이 팬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3.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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