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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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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어썸’ 김하성, MLB.com 2023년 깜짝 스타 선정… 이제 1억 달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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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을 앞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상황은 불투명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혹독한 적응기를 거친 김하성은 2022년 자신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할 만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포지션 변경 등 외부적인 불확실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2022년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로 기회를 얻었다. 2021년 팀의 내야 백업 선수로 117경기, 298타석 소화에 그쳤던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582타석을 소화하는 확실한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안정된 기회가 주어지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신이 났다.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150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조정 OPS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옮긴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또 하나의 내야수를 수혈했다. 김하성이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보가츠는 유격수를 고집했고, 김하성은 상대적으로 낯선 2루수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를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유격수와 차라리 3루수가 더 편한 김하성이었기에 이 또한 모험이었다.

KBO리그에서는 2루수 경험이 거의 없었던 김하성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유격수와 모든 동작이 반대인 2루수에 적응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볼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잠재운 김하성이었다. 수비력은 여전했고, 공격까지 좋아졌다. 시즌 막판 부진이 살짝 아쉬웠지만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한 김하성이었다.

그 결과 김하성은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활약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격에서도 소폭 발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다인 17홈런, 84득점, 60타점을 기록했고 무려 38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조정 OPS도 2022년 105에서 110까지 오르는 등 올스타급 성적으로 팀 내야를 이끌었다.

그런 김하성의 가치는 현지 언론에서 꾸준하게 주목되고 있다. 올해 샌디에이고 최고 선수 중 하나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4일(한국시간) 올해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8명의 스타를 선정했다. 김하성도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도는 더 크다. MLB.com은 ‘김하성은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라며 김하성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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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김하성은 2022년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보가츠가 합류하면서 2023년 김하성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샌디에이고가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지만 김하성은 가장 꾸준한 기여자 중 하나였다’고 활약상을 조명했다. 샌디에이고는 기대와 달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가장 실망스러운 팀 중 하나로 남았지만, 김하성의 활약은 분명 시즌 내내 고군분투로 비춰진 경향이 있었다.

MLB.com은 이어 ‘김하성은 첫 번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출루율도 (2022년) 0.325에서 0.351로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새 규정(피치클락, 견제 제한, 물리적인 베이스 크기 확장)도 활용해 도루도 12개에서 38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김하성의 시즌을 조명한 뒤 ‘샌디에이고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지만, 김하성은 MVP 표까지 얻었다’고 화려했던 시즌을 정리했다.

실제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추신수, 류현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MVP 투표 득표를 한 선수가 됐다. 중앙 내야수 중 김하성보다 더 높은 MVP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등 여러 지표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 영향을 줬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WAR에서 김하성은 4.4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야수 중 전체 17위에 올랐다.

이제 김하성은 팬들도 가장 좋아하는 스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매번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김하성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고액 연봉자들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던 팀 내에서, 연 평균 7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의 이런 대박 활약은 샌디에이고 구단으로서도 큰 위안이었다. 현지에서는 ‘awesome’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문자 그대로 경탄할 만한 시즌이 된 셈이다.

김하성은 이제 더 많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2024년을 조준한다. 김하성은 귀국 후 기자 회견에서 “포지션 변경이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가는 것도 사실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디에 나가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그 결과 이제는 2루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유격수는 워낙 경험이 풍부하고, 3루도 메이저리그에서 꽤 많이 소화했다. 내년에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의 최유력 후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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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하성의 조명은 자유계약선수(FA) 값어치에도 도움이 된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2800만 달러라는 투자액은 모두 회수됐다. 2024년은 계약 측면에서는 보너스 시즌에 가깝다. 하지만 김하성이 내년에도 올해 정도의 활약을 해준다면, 이적 시장에서의 가치가 폭등할 수 있다. 연간 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도 꿈은 아니다. 현재 시세가 그렇다.

5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모두 검증된 김하성의 능력을 구단들에게 매력적이다. 세 포지션이 모두 안정된 팀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김하성은 어디에도 맞출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격수로 보는 팀이 있다면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해 페이롤에 여유가 생긴 샌디에이고부터 연장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별히 큰 부상 전력도 없는 등 내구성 또한 증명된 것 또한 반갑다.

한편 김하성 외에 선정된 나머지 7명도 올해 깜짝 활약으로 소속팀을 기쁘게 했다. 볼티모어의 우완 선발 카일 브래디시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3년 23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90으로 어려운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 30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83의 맹활약으로 볼티모어의 비상을 이끌었다.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어 한물 간 선수로 취급되기도 했던 시애틀 유격수 J.P 크로포드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145경기에서 타율 0.266, OPS 0.818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대활약을 선보였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무려 19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콜로라도의 외야수 놀란 존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존스 올해 106경기에서 타율 0.297, 20홈런, 62타점, OPS 0.931을 기록하며 단번에 리그가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본격적인 풀타임을 뛸 내년 성적이 더 기대되고 있다.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조던 몽고메리는 제이콥 디그롬, 맥스 슈어저의 부상 공백을 메운 에이스였다. 텍사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함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올해 ALL-MLB팀 세컨드팀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최고 시즌을 보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에 출전(145경기)해 타율 0.264, OPS 0.857로 드디어 기대치에 부응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려 3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급 선수로 거듭난 좌완 저스틴 스틸, 올해 김하성과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을 놓고 다퉜던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도 깜짝 스타 8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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