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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음주운전 후 은폐' 박유연에 80G 출장정지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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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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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철퇴를 들었다.

KBO는 18일 전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지난 9월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100일간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소속 구단 및 KBO에 이를 알리지 않은 박유연에 대해 심의했다.

KBO는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날 심의를 통해 박유연이 음주운전 발생 후 10일 이내에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가중해 제재한다는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 기타 제재 규정'에 근거해 70경기 출장정지에 10경기를 추가 제재, 총 80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KBO는 음주운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에 처한다. 박유연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가중 처벌을 받았다.

앞서 두산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박유연은 지난 9월말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10월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해당 내용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두산은 최근 익명의 제보를 통해 박유연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파악한 뒤 관련 내용을 선수에게 재확인했다. 자체 조사를 마친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두산은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13일 박유연의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 최고 수위 징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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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생인 박유연은 동산고를 거쳐 2017년 두산의 2차 6라운드 60순위 지명을 받았다. 2017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3경기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18년엔 2군에만 머물렀다. 그해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다. 1차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최종 합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9년 1군서 2경기를 소화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1년 전역 후 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군서 13경기에 나서며 타율 0.235(17타수 4안타) 2타점을 빚었다. 올해는 10경기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후반기 무릎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돌입했다. 퓨처스리그서는 통산 5시즌 동안 타율 0.251(598타수 150안타) 23홈런 92타점을 올렸다.

1군서 입지를 넓히진 못했지만 타격 잠재력만큼은 인정받았다. 공격형 포수이자 차세대 유망주로 분류됐다. 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주전 양의지의 뒤를 받칠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무릎 재활을 마치면 장승현, 안승한 등 선배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두산의 2024시즌 전력 구상에도 박유연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박유연은 음주운전, 나아가 면허정지 처분 은폐까지 저지르며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음주운전 이력에 자신의 비위를 숨기기까지 한 선수를 새로이 데려갈 팀은 현실적으로 없다. 박유연은 은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박유연에 앞서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이 물의를 일으켰다. 배영빈은 지난 10월 23일 서울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골목에서 자신의 차량을 빼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당시 배영빈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배영빈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경상남도 김해 상동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롯데는 지난달 14일 배영빈의 음주운전 사실을 파악했다. 즉시 배영빈을 마무리캠프에서 제외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곧바로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 날짜를 잡았다.

징계위원회에 참석한 배영빈은 "많이 후회하며 반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롯데는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것을 매우 중대하게 바라보고 징계를 확정했다. 배영빈에 이어 박유연까지 어리석은 행동으로 KBO 리그에서 아웃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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