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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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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REVIEW] 황인범 맨시티 상대로 1골 1도움 폭발…2-3 패배에도 평점 8.8점 'MOM급'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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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황인범이 지난 시즌 트레블 팀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유럽 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비롯해 유럽 진출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팀은 2-3으로 석패했지만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공격포인트 두 개를 쌓은 활약은 주목받기 충분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황인범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8점을 책정하고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별까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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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승점 15점과 함께 G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맨체스터시티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세르비아 원정길에 올랐다. 수비진에 존 스톤스와 마누엘 아칸지, 공격진에 잭 그릴리쉬를 제외하면 1군 로테이션 선수들 또는 유망주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0세 스트라이커 오스카 보브가 최전방에 섰고 마찬가지로 20세 공격수 미카 해밀턴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중원은 베테랑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와 마테오 코바치치에게 맡겼다.

츠베르다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는 데에도 불구하고 이날 맨체스터시티를 잡는다면 영 보이스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팀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주전 선수들로 선발 11명을 구성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에서 중원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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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골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75분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에 성공한 뒤 왼발 슈팅으로 맨체스터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와 유럽 축구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스톤스를 따돌리고 성공시킨 골이다.

맨체스터시티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1-3이 된 상황에서 황인범이 다시 두 번째 골을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올린 코너킥을 알렉산데르 카타이가 머리로 받아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황인범의 도움이 올라간 순간이다.

황인범은 츠베르다가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득점은 물론이도 도움 역시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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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지난 9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츠베르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 이는 지난 여름 우스만 부카리를 영입하기 위해 헨트에 영입했던 300만 유로를 넘어 구단 역사상 최다 이적료 지출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츠르베나는 500만 유로를 3회에 걸쳐 올림피아코스에 지불한다. 황인범에게 4년 계약을 안긴 즈베즈단 테르지치 츠르베나 회장은 황인범 영입을 발표한 자리에서"황인범은 지난 30년 동안 구단 최고의 선수"라고 흥분했다.

츠르베나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잠재적인 수익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셰리프 은디아예(140만 유로), 옴리 글레이저(120만 유로), 우로스 카비치(80만 유로) 등을 영입했다. 기존 영입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거액을 투자한 황인범은 전력 보강 프로젝트 마지막 퍼즐이라는 설명이다.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영보이스(스위스), 라이프치히RB(독일)과 함께 편성된 G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1무 5패로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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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츠베르다를 이끈 황인범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 팀이 이기지 못했는 데에도 불구하고 경기마다 선수단 중 최고 평점을 찍었다. 지난달 5일 영보이스와 2차전에선 8.0점을 찍었고, 이후 3경기에서도 평점 7점을 넘겼다. 맨체스터시티와 마지막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 및 도움과 함께 8.8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에선 맨체스터시티가 3-2로 이겼다. 21세 이하 팀에서 뛰고 있는 해밀턴과 보브가 골맛을 봤고 베테랑 미드필더 필립스가 맨체스터시티 입단 이후 첫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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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해밀턴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츠베르다 골문 안에 꽂아넣었다. 이어 1-0으로 앞선 후반 61분 이번엔 보브가 개인 기량으로 츠베르다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왼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츠베르가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필립스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8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후반 추가 시간 츠베르다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경기에 영향은 없었다.

G조에선 승점 18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라이프치히가 승점 12점과 함께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는 이날 영보이스를 2-1로 꺾었다. 영 보이스가 승점 4점으로 승점 1점인 츠베르다를 제치고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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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장 전체에서 대인방으로 나섰다. 공격적이었고 방해도, 파울도 많았다.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적절한 순간에 우리 경기력을 찾았다. 이 경기는 정말 축구에 걸맞은 경기였고, 관중들이 뛰어났다. 츠베즈다는 경기장 안팎에서 가하는 압박으로 유명하며, 여기서의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득점한 해밀턴에 대해선 "정말 멋진 골이자 경기였다"며 "해밀턴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우리와 자주 훈련하고 있으며, 우린 그가 갖고 있는 기술을 일대일로 봤다.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간 아카데미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린다. 얼마나 많은 선수가 등장했고 이미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얼마나 많은 선수를 팔았는지 등을 말이다"고 공을 돌렸다.

데뷔골을 넣은 필립스에 대해선 "믿을 수 없을 만큼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다. 필 포덴이 차려는 야망을 갖고 있지만 칼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다. 경기는 안 끝났다. 그의 자신감 덕분에 페널티킥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바라크 바하르 감독은 츠베르다 감독은 "이 경기는 우리의 챔피언스리그를 요약한다. 맨체스터시티처럼 강력한 팀을 압박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후반에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팬들은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그것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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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1 FC서울을 거쳐 같은 해 7월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올해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클럽)에 선정됐다. 황인범은 팬 투표에서 30.11% 지지를 받아 공격수 세드리크 바캄부(19.02%)와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파스할라키스(16.72%) 등을 제쳤다.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황인범에게 큰 지지를 보냈다.

이어 츠르베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갈등을 빚었으나 황인범은 SNS를 통해 "팬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 보내 주신 응원과 사랑을 생각하면 내가 받아 온 모든 비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그리고 지원 스태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니 기쁘다"며 "타이틀을 되찾고 유로파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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