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5 (화)

"미쳤고 무섭다"…EPL 레전드 이구동성, '살인 태클' 로메로 향해 맹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이자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시 한번 위험천만한 태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레드카드를 피한 공포스러운 태클로 인해 '무모하고, 미쳤고, 공포스럽다(mad, crazy, frightful)'라는 낙인이 찍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 맞대결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홈 3연패 탈출과 동시에 5경기 무승을 끝냈다. 9승3무4패, 승점 30으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8승2무6패, 승점 26으로 7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원톱이 아닌 측면 윙어로 배치된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도우며 리드를 만들더니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13호골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다만 토트넘 팬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 뻔했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살인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 당해 토트넘의 큰 피해를 줬던 로메로가 이번 경기에서도 거친 태클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5분 로메로는 뉴캐슬 공격수 칼럼 윌슨의 발목을 밟았다. 공을 향한 태클이었으나 윌슨이 먼저 공을 빼내면서 발목을 밟았기에 주심 판단에 따라 퇴장까지 나올 수 있었다.

발목을 밟힌 윌슨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고, 비디오판독(VAR)도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으면서 로메로는 퇴장을 피했다.

그러나 로메로는 비판까지 피할 수 없었다. 퇴장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선수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가 이미 3-0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태클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매체에 따르면, 뉴캐슬을 이끄는 에디 하우 감독은 로메로 태클 상황에 대해 "윌슨이 일어나 안도했다. 난 선수들이 퇴장 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지만, 로메로의 태클은 내게 높고 무모해 보였다"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패널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 제이미 레드냅, 마이클 도슨도 로메로의 태클을 위험하고 무모했다며 입을 모았다.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수비수 네빌은 "솔직히 화가 났다. 완전히 화가 났다. 난 그 장면이 처음엔 레드카드라고 생각했다"라며 "로메로는 미쳤다(He’s crazy). 그는 항상 태클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속도를 늦추는 건 그의 머릿 속에 없는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게는 레드카드이다. 나는 로메로한테 동정심이 거의 없다"라며 "그는 공을 넘어 발목을 향해 들어갔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퇴장이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레드냅 역시 "무서웠다. 누군가는 로메로가 신경쓰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이는 토트넘의 손실이 될 뿐이다"라며 "그는 공을 잘 다루고 경기를 잘 읽지만 항상 경솔한 경정을 내린다. 팀의 부주장이기에 좋은 본보기가 되야 한다"라며 네빌의 의견에 동의했다.

또 "계속 그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 그건 무조건 레드카드였다. 난 로메로가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레드카드를 보고 도전한다. 몇몇 선수들처럼 그를 길들일 수 없다. 로메로는 그러한 공격성을 갖고 있고, 이는 지금의 로메로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로메로를 볼 때마다, 골을 내주거나 퇴장을 당해 팀에 손실을 끼치게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로메로의 거친 수비 방식을 지적했다.

전 토트넘 수비수 마이클 도슨도 "로메로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하는데, 난 그게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라며 "3-0으로 이기고 있는데 그러한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이제 막 징계에서 돌아왔다"라며 비판에 동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심판이 경고를 줬을 때 난 VAR이 개입할 줄 알았다. 이번에 또 퇴장을 당했다면 아마 4경기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며 "로메로는 좋은 선수이지만 항상 퇴장을 당한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전했다.

로메로는 토트넘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실력에 이견이 없지만 경기 중 공격적인 성향을 자제하지 못하면서 카드를 수집하는 '카드캡터'이다. 그는 지난 2022/23시즌 리그에서만 9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27경기에 출전한 그의 기록을 고려한다면 3경기당 한번 꼴로 옐로카드를 받은 셈이다.

다만 올시즌 개선이 이뤄지면 미키 판더펜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개막 후 11경기 내내 선발 출전하면서도 단 한 장의 옐로카드만 받아 그의 공격성은 많이 누그러진듯 했다. 그러나 결국 로메로는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예전 본능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지난달 7일에 열린 리그 11라운드 첼시와 토트넘 간의 맞대결 전반 33분, 로메로는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향해 위험한 태클을 걸었다. 페르난데스는 로메로와 같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페르난데스 슛을 저지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습은 VAR 후 레드카드로 확정됐고, 1-0으로 리드하던 토트넘은 순식간에 페널티킥과 중앙 핵심 수비자원을 내주기까지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첼시의 윙어 콜 파머가 자신감있게 페널티킥을 처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로메로 퇴장의 여파는 1실점으로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경기를 뛴 적 없는 에릭 다이어가 그의 빈자리를 메꾸기위해 브레넌 존슨과 교체투입됐다. 그러나 다이어는 발이 느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경기와는 잘 맞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로메로 퇴장 뒤 고군분투하던 미키 판더펜마저도 다리에 무리가 와 허벅지를 붙잡으며 쓰러졌다. 결국 햄스트링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듯 토트넘 스태프들이 부축을 해준 뒤에야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결국 핵심 수비수 두 명이 동시에 빠진데다 수적 열세까지 처한 토트넘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역전패했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로메로가 최악의 '역적'이 된 셈이다.

엑스포츠뉴스


로메로의 무모한 태클의 여파는 첼시전 1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폭력적인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에 로메로는 3경기 출장 정지를 추가로 받았다. 로메로가 없는 동안 토트넘은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내세우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토트넘한테 피해를 주자 과거 토트넘에서 측면 윙어로 뛰었던 앤디 타운센드는 로메로에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시즌을 망쳐버릴 선수"라고 지적했다.

타운센드는 지난 11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를 사랑할 것이다. 미키 판더펜과 좋은 파트너십을 이뤄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로메로는 머리 속에 무언가가 있다. 눈 깜짝할 새에 갑자기 정신줄을 놓아버린다"며 로메로의 공격성을 비판했다.

토크스포츠도 "로메로는 이미 2023년에 3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네빌은 로메로가 뉴캐슬전에서 올해 4번째 레드카드를 받지 못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지적했다"라며 로메로의 거친 수비를 비판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메로는 직전 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패하긴 했지만 첫 번째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 무난한 경기를 펼쳤던 로메로는 복귀한지 불과 2번째 경기 만에 또다시 대형사고를 저지를 뻔 했다. 만에 하나 로메로가 퇴장 당했다면 토트넘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