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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오타니 통큰 결단, 연봉 대부분 '지연 지급'…"이기고 싶어하는 특유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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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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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새 소속팀 LA 다저스를 위해 자신의 연봉 상당 부분을 계약 기간 종료 후 받는 방식으로 수령한다.

오타니의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CAA'는 10일(한국시간) "오타니는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계약을 하면서 LA 다저스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구단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LA 다저스와 계약한 사실을 직접 알렸다. 파란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새겨진 다저스 로고를 올리면서 "제가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했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의 마음이 떠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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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0만 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다.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몸값이 최소 5억 달러(약 6600억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지난 9일 MLB네트워크의 기자 존 모로시가 오타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행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기도 했지만 오타니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MLB닷컴과 디애슬래틱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LA 다저스와 FA(자유계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전 소속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원), 축구의 리오넬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원)의 계약을 뛰어넘어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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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타니의 계약기간 내 연간 평균 수령액은 7000만 달러(약 924억원)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먼저 자신의 연봉 상당액을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 받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를 제안했다"며 "오타니는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의 부담을 덜고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구단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2023년 메이저리그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은 2억3300만 달러였다. 다저스는 올해 연봉, 계약금 분할 지급 등으로 2억6천720만 달러를 써서 경쟁 균형세를 냈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가 매년 7천만 달러의 연봉(계약금 분할 지급 포함)을 받으면, 다저스는 오타니를 보유한 10년 내내 대형 FA 영입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미국 언론의 보도대로 연봉의 상당액을 계약 기간이 지난 뒤에 받으면, 다저스는 경쟁 균형세 부과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전력 보강에 힘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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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는 오타니는 '유례없는 연봉 지급 유예'를 제안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는 당초 6억 달러(약 7920억 원)의 규모의 계약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억 달러(1320억 원)가 더 많았다"며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연봉 대부분은 지연 지급된다. 오타니는 LA 다저스 구단이 사치세에 대한 걱정 없이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 이기고 싶어 하는 오타니 특유의 방식이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나이가 됐다. 오타니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팀의 수입원이기 때문이다"라며 "오타니가 뛰면 글로벌 기업과 일본 기업이 모두 스폰서로 나선다. 경기장 광고는 '오타니 브랜드'로 채워진다"고 강조했다.

연봉 지급 유예는 최근 메이저리그 다년 계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렌드가 됐다. LA 다저스는 이미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과 지난해 3월 6년 총액 1억 6200만 달러(약 2138억원)에 계약할 당시 계약 기간 내 1억 500만 달러(약 1386억원)만 받는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 잔여 금액 5700만 달러(약 752억원)는 계약 종료 후 13년 동안 분할 수령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LA 다저스와 오타니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오타니는 엄청난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수령하는 유례 없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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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연평균 수입은 7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아이콘인 만큼 수많은 광고계약이 체결돼 있어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오타니는 2023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3000만 달러(약 39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약 4000만 달러(약 528억원)의 광고 계약을 맺고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LA 다저스는 LA 에인절스보다 인기가 높은 팀이다. 오타니는 연봉과 광고 등을 통해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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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2018~2023년 연도별 정규시즌 투수 및 타자 성적

*2018년
-투수: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 114경기 326타수 93안타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2019년
-타자: 106경기 384타수 110안타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

*2020년
-투수: 2경기 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37.80
-타자: 46경기 153타수 29안타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 0.657

*2021년
-투수: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2022년
-투수: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023년
-투수: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사진=MLB네트워크 및 MLB 소셜미디어, 엑스포츠뉴스 DB, AFP,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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