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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갖곤 안 되나…英 축구전문가 "토트넘 목 잘린 닭처럼 뛰어다녀, 중앙공격수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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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콩깍지가 벗겨지는 때가 온 것일까. 토트넘을 지지하는 축구 방송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최근 경기력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방송인 러스 윌리엄스는 9일(한국시간) 공개된 구단 전문 팟캐스트 '라스트 워즈 온 스퍼스'의 최근 편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머리가 잘린 닭처럼 뛰어다니기만 했다"며 냉소적인 비판을 가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지난 8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서 1-2 역전패를 허용했다.

전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수비벽을 촘촘하게 내려 골문을 걸어 잠근 웨스트햄을 더 뚫지 못하고 우세했던 볼 점유율을 낭비한 토트넘은 결국 후반전 카운터 두 방을 허용하며 패했다. 올 시즌 4번째 역전패이자 5번째 선제골 득점 후 역전 허용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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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접근해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선제골을 뽑아내지만 후반전에는 거짓말처럼 양상이 뒤바뀐다.

선수들 체력이 유한하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필두로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압박을 걸다보니 후반전에 들어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겹쳐 집중력을 잃고 실점을 허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부상자도 많아 교체 자원도 변변치 않다.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는 이러한 토트넘에게 "웨스트햄이 결코 강팀이 아님에도 전술적인 우위를 거뒀다"며 "토트넘을 상대로 낮은 수비라인이 통할 것이라 생각해 전반전 내내 수비적으로 임했다. 이는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며 웨스트햄을 극찬했다. 반면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볼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좋은 기회를 모두 날렸다. 윌리엄스는 "토트넘은 중요한 위치에서 어떠한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공격진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는 중앙 공격수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잇따랐다.

윌리엄스는 "케인이 없어도 시즌 초반 상승 기류를 타니 팬들은 '케인 없어도 된다!'며 신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면 사실 중앙 공격수는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교체로 들어온 히샤를리송이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중앙 공격수를 반드시 데려와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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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은 경기 후반전 1-1로 비기던 와중에 토트넘의 풀백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그림같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비껴나갔다.

양질의 크로스와 더불어 웨스트햄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측면으로만 꺾었어도 득점이 될 수 있었으나 빗나갔다. '라스트 워즈 온 스퍼스'의 호스트 리키 색스 또한 비판에 동참했다. 그는 "히샤를리송이 아니라 케인, 또는 다른 공격수였다면 득점했을 것"이라며 공격수 영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토트넘은 그냥 골을 못 넣는다"며 "제대로 기회를 살렸다면 이미 전반전에 3-0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웨스트햄의 방패가 단단했던 것이 아니라 토트넘의 창이 너무 무뎠던 탓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오늘 방송은 위안과 위로를 주는 방송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이제는 차갑고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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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리그 11라운드 첼시전부터 웨스트햄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선제골을 넣고 승리하는 데에 실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다시 쓴 셈이다. 전반 강한 압박으로 득점은 쉽지만 힘을 상대적으로 비축한 상대팀에게 후반전에 끌려다니며 '극장골'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지난 8일 "토트넘은 너무 급하게 경기를 시작한다"며 연이은 역전패의 이유를 파헤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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