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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0점 삭감' 초유의 징계 에버턴, 기적 드라마 준비...뉴캐슬전 3-0 대승→강등권 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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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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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에버턴이 정말 기적적인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에버턴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에버턴은 강등권에서 탈출해 17위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은 뉴캐슬이 에버턴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 13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프리킥과 전반 17분 미구엘 알미론의 슈팅은 모두 조던 픽포드 선방에 막혔다. 에버턴도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 19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높게 뛰어올라 헤더에 성공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곧바로 이어진 찬스에서도 르윈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에버턴이 점점 기세를 높였다. 전반 30분 역습에서 드와이트 맥닐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나가고 말았다. 뉴캐슬도 밀려날 생각이 없었다. 전반 26분 트리피어의 크로스에 이은 알렉산더 이삭의 헤더는 골대를 스치면서 지나갔다. 전반 40분 르윈은 골대 바로 앞에서 하늘로 슈팅을 쏘아 올려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0-0으로 끝난 전반전의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6분 에버턴의 코너킥, 르윈의 헤더가 굴절되면서 골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골키퍼가 미친 속도로 반응해내면서 위기를 막아냈다. 서로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후반 34분이 돼서야 흐름이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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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피어가 공을 놓치면서 어이없게 소유권을 맥닐에게 넘겨줬다. 맥닐은 직접 본인이 치고 들어간 뒤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었다. 뉴캐슬한테도 반등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후반 37분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가 알미론에게 찾아왔다. 루이스 마일리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알미론에게 향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알미론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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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 트리퍼어가 또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에도 전진패스를 시도하려다가 빼앗긴 트리피어였다. 곧바로 에버턴의 역습이 시작됐고, 이번에는 압둘라예 두쿠레가 마무리했다. 에버턴은 후반 추가시간 6분 교체로 들어온 베투가 혼자 질주해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경기를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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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충격 극복 중인 에버턴]

에버턴은 이번 시즌 최악의 변수를 마주했다. 지난 3월 에버턴은 PL로부터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PL 사무국은 리그와도 무관한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 에버턴 재정 관련 조사를 맡겼다.

PL 구단들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27억 원)를 넘겨서는 안된다. 이 규칙이 바로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에서 제일 중요한 골자다. 이 규칙을 위반하는 구단은 사후제재에 처해진다. 2013년부터 시작된 해당 규칙으로 인해서 PL 구단에 기소 절차가 시작된 건 에버턴이 처음이었다.

에버턴의 지난 3년 동안 재정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추정한 액수는 무려 3억 4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에버턴은 구디슨 파크를 대신할 홈구장을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데 막대한 건설 비용과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겹쳐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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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인정받은 손실액은 1억 2450만 파운드(약 2048억 원)였다. 이에 독립위원회를 통해 PL은 에버턴에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PL 역사상 이렇게 강력했던 징계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에버턴의 징계가 발표된 후 영국 'BBC'는 "PL 역사상, ​두 클럽만이 승점 감점을 받았다. 미들즈브러는 1996-97시즌 블랙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승점 3점이 감점됐다. 2010년 포츠머스는 행정 관리에 들어간 후 승점 9점을 감점 당했다"고 설명했다.

미들즈브러와 포츠머스의 시즌 결과는 강등이었다. 에버턴은 이보다도 더 강력한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모두가 강등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징계가 내려지기 전에도 에버턴은 강등권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승점 10점이 삭감된 후에는 최하위인 번리와 승점이 동률인 1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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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시즌도 극적으로 강등을 당하지 않았던 에버턴이기에 다이치 감독과 선수들이 이번에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대다수였다. 에버턴은 승점 삭감 징계가 발표된 후 첫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3으로 대패를 당하면서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맨유전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어느덧 17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승격팀인 루턴 타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심각할 정도로 성적이 나쁘기 때문에 에버턴이 강등권과 격차를 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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