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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또 한 명의 천재가 최악의 마지막을 맞고 있다.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강제 은퇴'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포그바는 최대 4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반도핑 검찰은 그에게 최대 4년에 달하는 출전 금지를 구형했다. 이는 그의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 측도 항소를 포기했다. 매체는 "포그바는 반도핑 기관과 형량 협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그대로 반도핑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은퇴해야 할 위기다. 1993년생으로 만 30세인 포그바는 4년이 지나면 34세,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가 된다. 그는 안 그래도 몇 년간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던 만큼 4년간 경기장을 떠난 뒤 복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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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지난 9월 도핑 문제에 휩싸였다. 당시 유벤투스는 "구단은 2023년 9월 11일 오늘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로부터 예방적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알린다. 구단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포그바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만 지켰지만, 경기 후 무작위로 선정한 약물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리고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절대 규칙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며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으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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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포그바 역시 이를 인정하고 뒤늦게 후회 중이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유벤투스 구단 측에 자신이 섭취한 보충제에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실수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에 해당 제품 구매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과 구단 의료진에게 복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백업 B 샘플까지 양성 반응이 나온 만큼 징계가 확실시되는 상황. 스카이 스포츠는 "포그바는 자신의 도핑이 의도적이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 양성 반응이 오염의 결과일 경우, 혹은 그가 조사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경우엔 형량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도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포그바 이야기가 나오자 "문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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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천재였던 포그바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그는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4시즌간 178경기에서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날개를 펼쳤다.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그는 1억 500만 유로(약 1481억 원)에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포그바는 맨유에서 기복 있는 활약과 불성실한 태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 다시 한번 자유 계약으로 맨유유를 떠나 유벤투스로 향했다. 그는 심지어 이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며 본인을 놓친 맨유가 실수했음을 보여주겠다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선택이 옳았다. 포그바는 프리시즌 도중 오른쪽 무릎 반월판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과정에서도 몇 번씩이나 근육을 다쳤다. 지난 5월 복귀전에서도 전반 21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에도 허리를 다치며 리그 2경기, 총 51분을 뛰는 데 그쳤다.
유벤투스도 이젠 포그바와 계약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미 도핑 문제로 연봉이 800만 유로(약 113억 원)에서 42000유로(약 6000만 원)로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4년 징계가 확정되면 구단 측에서 계약을 아예 파기할 수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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