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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세계 3위' 람, LIV 골프 이적 '충격'…이적료 7000억 "솔깃한 걸 제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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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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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다.

람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와 '애슬레틱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LIV 골프로 이적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매체 '팜비치포스트'는 지난달 23일 "람이 6억 달러(약 7818억원)를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뉴욕포스트는 "필 미컬슨(미국)이 골프 전문 기자 앨런 쉽넉에게 '람이 LIV 골프와 이미 계약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LIV 골프도 LIV 골프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이 람에게 LIV 골프 점퍼를 입혀주는 사진을 공개하며 람의 이적 사실을 알렸다.

람은 골프다이제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골프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나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LIV 골프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혁신에 관심이 많았다"고 LIV 골프로 이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과도 인터뷰를 진행한 람은 "LIV 골프가 만들어낸 성과가 마음에 든다. 비즈니스도 좋아한다. 4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한 일이다. 나한테는 정말 설레는 일"이라며 "누구든 솔깃한 걸 제시해서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람은 변화와 혁신을 원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돈이 LIV 골프로 이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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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 받게 될 이적 계약금은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다. 애슬레틱스는 4억5000만 달러(약 5922억원)로, 'ESPN'은 '3억 달러(약 3948억원) 이상'으로 보도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 스포츠'는 4억5000만 파운드(약 7455억원)까지 불렀다. 이 계약금은 지금까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그간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그러다 보니 PGA 투어는 LIV 골프와 줄곧 대립 관계를 이어왔다. 주요 선수들이 유출되자 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시키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6월 PGA 투어와 PIF,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공동 성명을 냈다.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을 전격 발표한 것이다.

세 단체는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PIF가 새로운 법인의 성장과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새 법인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더 많은 팬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시즌 종료 후 PGA 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 재신청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와 LIV 골프는 그동안의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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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람도 당연히 LIV 골프의 영입 대상 중 한 명이었지만, LIV 골프의 제안에 람은 PGA 투어를 지키겠다며 확고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던 중 분위기가 달라졌다. 람이 지난 달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하는 스크린 골프 리그 TGL에서 발을 뺐고, LIV 이적 소문이 불거졌다. 이후 람은 거듭된 보도에도 침묵을 지키면서 그의 이적설은 사실로 거의 굳어졌다.

여기에 람이 내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출전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적설에 힘이 실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람이 올해 1월 우승했던 대회로, 디펜딩 챔피언이 출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국 서부해안을 따라 잇따라 열리는 이른바 '웨스트 코스트 스윙'의 첫 번째 대회로, 이 대회 다음으로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부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4개 대회가 열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 골프장은 2021년 람이 우승했던 메이저대회 US오픈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2월 람이 우승한 대회다. 이처럼 웨스트 코스트 스윙에서 강점을 보였던 람이 첫 번째 대회부터 불참하면서 'LIV 리그' 이적설이 현실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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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이적은 LIV 골프와 합병을 포함해 PIF와 전면적인 동업을 결정한 PGA투어에 큰 충격과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와 PIF의 전면적인 동업 결정으로 없어진다던 LIV 골프는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더 힘을 키우게 됐다.

그동안 LIV 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PGA투어에서 썩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선수를 주로 영입했다. 반면 PGA 통산 11승을 달성한 람은 2021년 US오픈, 올해 마스터스 우승 등 최근 PGA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었다. 5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던 람은 스코티 셰플러(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등과 함께 PGA투어 2022-2023시즌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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