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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헬멧에 태극기 달고 NFL 무대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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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스 수비수 한국계 해밀턴, 어머니가 대구 출신… 팀 지구 1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NFL(미 프로풋볼)이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며 순위 경쟁이 뜨겁다. 9승 3패로 AFC(아메리칸 콘퍼런스) 북부 지구 선두를 달리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리그 32팀 중 최소 실점(187점)을 자랑하는 철벽 디펜스로 올 시즌 수퍼볼 우승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프로 2년 차 세이프티(최후방을 책임지는 수비 포지션)인 카일 해밀턴(22)이 있다.

풋볼 명문 노터데임 대학 출신인 해밀턴은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레이븐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상대 쿼터백 패스를 가로채는 인터셉트 2회, 쿼터백을 태클하는 색(sack)을 3회 기록하는 등 레이븐스 수비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크리스 휴잇 레이븐스 코치는 “해밀턴은 쿼터백에게 돌진하고, 패스를 막아내거나 태클을 하는 등 모든 것을 다 하는 선수”라며 “시즌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해밀턴이 프로볼(올스타)에 뽑힐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지난 10월 자신의 헬멧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붙이고 2경기에 나섰다. NFL이 작년부터 실시한 ‘헤리티지 프로그램(Heritage Program)’으로, 선수들은 부모나 조부모가 살았던 나라나 자신이 2년 이상 거주했던 국가의 국기를 헬멧에 부착하고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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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해밀턴과 그의 어머니 재키.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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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어머니는 대구에서 태어난 재키 해밀턴(한국명 박계옥). 어머니가 그리스에서 유학하던 당시 농구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 데릭 해밀턴을 만나 결혼했다. 해밀턴은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스포츠에 소질을 보였는데 어머니가 한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고, 풋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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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붙인 카일러 머리와 카일 해밀턴.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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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해밀턴은 조지아 대학 출신으로 수퍼볼 MVP에 뽑혔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47)를 존경했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워드를 본받아 해밀턴은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자신의 이름 약자인 ‘KH’와 태극기를 활용해 만든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제작해 판매했고, 수익금은 미국 내 아시아 혐오 방지 캠페인에 기부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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