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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스라엘 보건부 "하마스, 인질 멀쩡하게 보이려 석방 전 안정제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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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모처에서 인질들을 국제적십자사로 인계하고 있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 7일 차인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 석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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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최근 납치한 인질들을 풀어주면서 이들에게 신경 안정제를 먹인 것으로 밝혀졌다. 약 50일간의 감금 생활로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인질들이 멀쩡해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크네세트(하원)에서 열린 보건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풀려난 인질들 대부분이 신경 안정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마스가 인질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넘기기 직전 신경 안정제를 먹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지속된 일시 휴전 과정에서 하루 10여명씩 총 8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했다. 이 과정에서 인질 대부분이 야위긴 했으나 비교적 침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마스의 손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하면서 울음을 터트리거나,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된 것에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는 드물었다.

하마스는 이를 “인질들이 (감금 기간 동안) 이슬람 율법에서 정한대로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은 인질들이 약기운에 취해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인질들은 ‘클로나제팜(벤조디아제핀)’이라는 약을 먹었다”며 “50일 이상 억류됐던 인질의 심신이 안정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클로나제팜은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사가 개발해 특허를 받은 약물이다. 리보트릴이란 이름으로 1975년부터 시판됐다. 주로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간질 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한국에서도 수입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복제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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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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