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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물가도 성장도 놓쳤다] 3분기 성장률 0.6%…연간 1.4%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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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최정태 국민계정부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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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우리나라가 3분기 연속 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11월 물가 지표도 농산물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하며 넉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였다. 고물가 속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목표로 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4%)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 통계에 따르면 6~9월 3개월간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0.6%)까지 역성장은 피했으나 3개 분기 연속 1% 미만에 그쳤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분기 말 일부 실적 자료를 추가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와 수출, 수입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정부소비와 설비투자 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건물·토목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2.3% 상승했다. 제조업도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부문이 개선돼 1.4% 올랐고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수산어획 확대에 힘입어 1.5% 성장했다. 운수업도 항공 운송 회복세 영향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하락으로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전 분기 대비 2.1% 상승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서비스와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 등 영향으로 각각 0.3%와 0.2% 확대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에 2.2% 하락했다. 이 기간 수출은 반도체·기계장비를 중심으로 3.4% 늘었고 수입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2.3% 확대됐다. 3분기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 대비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 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 손실이 축소돼 1.6% 성장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한 달 전(3.8%)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지만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농산물 등 신선식품 수급이 악화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꺾이지 않는 가공식품 물가도 체감 경기 부담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와 한은이 예측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1.4%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제 부진과 고물가·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이 내수와 수출을 제약하고 있어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중 GDP가 0.7% 성장해야 한다. 최 부장은 "순수출과 내수, 민간 성장 기여도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성장의 질이 나쁘지 않다"며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10월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배근미·최예지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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