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KBO리그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에릭 페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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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선수 이적 관련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5일(한국시간)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의 소셜미디어(SNS)를 인용해 "페디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한 팀과 2년 계약을 앞뒀다. 연간 500만 달러(약 65억원) 이상을 받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디는 지난해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연봉 215만 달러를 받았다. 올해는 NC 다이노스에서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수령했다. 이 소식대로 계약이 성사되면, 2년 만에 연봉을 두 배 이상 올려 MLB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페디의 새 소속팀으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파인샌드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추가로 글을 올려 "페디의 선택지는 화이트삭스와 메츠로 좁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디는 올해 NC 소속으로 20승,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해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국내 투수까지 합쳐도 2011년의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그 결과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91.9%(111표 중 10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역대 5번째 외국인 MVP에 올랐다.
특히 페디가 선보인 변형 구종 '스위퍼'는 그의 맹활약을 뒷받침한 주 무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 쇼헤이의 '마구'로 유명해진 스위퍼는 좌우로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다. 페디는 올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 구종을 새로 익혀 실전에서 활용했다. NC 동료 투수뿐 아니라 다른 팀 투수들에게도 비법을 공유해 한국 야구의 '스위퍼 전도사'로 불리기도 했다.
MLB 복귀를 눈앞에 둔 에릭 페디의 투구 장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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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페디는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 MLB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스위퍼를 통해) 슬라이더의 수평 움직임을 더 발전시켰고, 체인지업의 그립도 조정했다. 그의 구종 변화가 몇몇 팀들의 흥미를 끌면서 올겨울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정규시즌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올해 세이브왕 고우석(LG 트윈스)도 본격적인 MLB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ESPN은 5일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이정후와 고우석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고지했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포스팅 협상 기간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고우석이 지난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하면서 처남·매제 관계가 된 둘은 같은 기간 포스팅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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