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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대 A ‘음주 뒤 훈련 무단불참+대회 때 숙소 女동반’…자격정지 2년 중징계 유야무야, AG 출전…가족들 뒤늦게 ‘부당’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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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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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이번달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안뛰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징계도 최소한으로 주려 했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네요.”

대한배드민턴협회 한 관계자는 이렇게 어이없어했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지난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선수 A. 그가 7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3 코리아오픈 때 파트너의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속이 상해 술을 마시고 다음날 대표팀 공식 훈련에 무단 불참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대표팀, 그의 소속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A는 또 그 대회 기간 대표팀 숙소에 여자를 동반하는 등 국가대표 강화훈련 규정 등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A는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백종현)로부터 자격정지 2년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협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실제 징계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결국 베테랑인 A는 대표팀의 진천선수촌 훈련에서는 배제되고 소속팀에서만 훈련했고, 이후 BWF 월드투어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의 파트너와 함께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해 메달까지 획득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A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마련한 강화훈련 지침 등을 위반했다. 술마신 뒤 대표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고, 훈련장도 이탈했다. 술은 마실 수도 있다. 애초 그걸로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었다. 여자 등 다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를 설득했는데 반성을 하지 않아 이와 관련해 협회에 구두로 보고하고, 보고서까지 제출했다. 국가대표로서 명예를 실추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전 감독 체제에서부터 A가 후배들한테 여러 부적절한 요구를 해 선수들이 불편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대표팀 훈련에서 배제하고 소속팀에서 훈련하도록 했다. 시간을 많이 줬다”고도 했다.

소속팀에서도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A 부모가 최근 일부 배드민턴 담당기자들한테 이메일을 보내 아들이 대표팀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 선수 부친은 “아들의 파트너인 B가 다리를 다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너무 속이 상한 마음에 아들이 그날 저녁에 동료 국가대표 선수 2명과 함께 술을 한잔하게 됐고, 다음날 아침의 대표팀 집합시간에 늦게 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대표팀 코치진에게 머리숙여 잘못했음을 말씀 드렸고,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라며 진정으로 반성하면서 용서를 구했다”면서 “그러나 대표팀의 감독과 코치는 징계를 준다고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 기간에 아들을 선수촌에서 퇴촌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 경향위의 한 위원은 “나라의 돈을 받고 훈련하면서 대회에 나온 선수가 술마시고 훈련에 불참하고, 이성을 숙소에 데리고 오는 게 올바른 행위냐. 이는 서약서 위반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국가대표가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제대회 경쟁력 있는) 선수 한명을 만들기 힘들다. 그런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가야 해서 협회 차원에서 선처 해 아시안게임에 보낸 것이다. 부모로서는 아들에 대한 이런 징계가 불만이겠지만 이 선수가 한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 문제가 있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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