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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출신 튀르키예 축구 영웅, 투자 사기 연루 + 동료에게 권유..."축구 대부 이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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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튀르키예서 축구 선수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역대급 투자 사기가 일어났다.

터키 '파나틱'은 2일(한국시간) "과거 FC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아르다 투란 에위프스포르 감독은 최근 사기의 피해자가 됐다"라면서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투자 사기에 당해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투란은 과거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였다. 갈라타사라이를 걸쳐 아틀레티코와 바르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바르사를 떠나 자신의 친정팀 갈라타사리에 입단한 그는 2022년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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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에위프스포르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투란은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최악의 인성을 가진 선수로도 유명했다. 과거 국가 대표팀 시절 비행기에서 자신의 활약을 비판 기자에 앙심을 품고 폭행해서 튀르키예 국가 대표팀 자격이 영구 박탈되기도 했다.

심지어 심지어 2018년에는 터키 국민 가수 베르카이의 아내에게 작업을 걸다가 시비가 붙어 그를 폭행했다. 이게 끝이 아니라 베르카이의 병실에 총을 들고 찾아가서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투란은 유부남 신분으로 아내가 임신 상태여서 더 큰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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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인성 문제에 더해 정치 성향도 튀르키예 자국 내에서는 문제시되고 있다. 자국 독재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광적인 지지자로 꾸준하게 지지 운동을 펼치곤 했다. 튀르키에 내 반정부 성향이나 일반 시민들에게는 독재자의 추종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투란은 전성기 때 보여준 실력이나 업적을 보면 튀르키예 축구 영웅이라는 평가가 어울리지만 인성과 사생활 문제 등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심하다. 여러모로 악동이라고 불릴 수준을 넘어 악당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투란은 최근 거액의 투자 사이의 피해자가 됐다. 그는 튀르키예의 여성 은행인 세실 에르잔에게 전재산을 다 투자했으나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에르잔이 은행장으로 있던 튀르키예 은행에서 3300만 리라()를 대출 받아 다시 재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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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틱은 "투란은 에르잔과 대화에서 '나는 당신이 시킨대로 땅이랑 건물도 팔고 대출을 받아서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투란은 에르잔의 대출 사기에도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정당한 대출 절차를 걸치지 않고 부당하게 도니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에르잔의 사기 수법은 튀르키예 축구 대부 '대제' 파티흐 테림 감독의 이름을 내세웠다. 실제로 테림 역시 에르잔의 사업에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잔은 자신의 펀드 이름을 아예 비공식적으로 '파티흐 테림 재단'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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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축구 대부를 앞세우자 투란 말고도 여러 축구 선수들도 이 사기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우루과이 국적의 주전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와 터키 국대 출신 엠레 벨레조글루, 셀주크 이난 모두 거액의 돈을 투자했다. 선수 말고 구단 관계자들도 대거 에르잔의 펀드에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투란은 무슬레라나 벨레조글루 같이 갈라타사리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에르잔과 대화에서 "내가 대체 왜 무슬레라나 벨레조글루한테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냐"라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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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틱은 "피해액만 따지면 투란이 가장 크다. 그는 돈을 투자하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팔았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재투자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돈의 일부를 상환받았지만 다시 재투자해서 피해액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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