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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고우석에 이어 함덕주까지…29년 만에 통합우승 일궈낸 LG, 전력 누출 최소화 할 수 있을까 [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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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에게 전력 누출 최소화라는 분명한 과제가 주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3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며 “해당 선수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지난 2013년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2021년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함덕주는 특유의 투구 폼 및 체인지업이 장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 57경기(55.2이닝)에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리며 LG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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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LG 함덕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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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왼쪽)는 올해 LG 필승조로 활약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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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네 경기에서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함덕주의 활약에 힘입은 LG는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통합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올해까지 통산 397경기(501.2이닝)에 출전해 35승 21패 59세이브 49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한 함덕주는 시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LG는 B등급을 받은 그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시 25인의 보상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올해 연봉 1억 원, 또는 보상선수 없이 올해 함덕주 연봉의 두 배인 2억 원을 보상받게 된다. LG는 일단 최우선적으로 함덕주의 잔류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11월 30일 MLB 사무국에서 갑작스레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신분조회 요청은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 단계다. 이러한 과정이 실제 영입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 구단에서 함덕주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LG는 이미 고우석이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의 선택을 받은 고우석은 올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흔들리긴 했으나, 통산 354경기(368.1이닝)에서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을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우완 마무리 투수였다.

고우석의 MLB 도전이 성공하게 될 경우 경험이 풍부한 함덕주는 이 공백을 메울 1순위 선수로 꼽혔다. 무엇보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큰 경기 마운드에 오른 적이 많다. 그는 앞서 두산 시절에도 각각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 및 준우승(2017, 2018, 2020)과 마주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함덕주에게 빅리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LG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도 놀랐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전혀 몰랐다“며 ”(함덕주를 비롯해 임찬규, 김민성 등 내부) FA 선수들과 계속 만나고 이야기해야 한다. (함덕주도) 어떻게 할 지 한 번 봐야한다“고 말했다.

빅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에게 가지는 관심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LG 입장에서는 전력 누출을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함덕주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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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고우석(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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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일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함덕주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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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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