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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한은총재 "6개월 이상 긴축…물가 2% 수렴, 내년말이나 후년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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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6명 중 4명,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2명은 유지 의견"

"성장률 문제, 구조조정 통해 해결…취약계층은 재정정책으로 도와야"

"부동산 PF 안심 단계 아냐…ELS 불완전판매, 사회문제 될 수도"

연합뉴스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향후 긴축기조 기간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 통화정책방향에서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이라고 했다가 이번부터 '상당 기간' 대신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없앴다는 게 이 총재 설명이다.

이 총재는 같은 맥락에서 "오늘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 향후 국제 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금통위원 2명의 경우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 등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9일 회의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금통위원 1명이 이날 인하 가능성을 철회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며 "저희가 미국보다는 2%로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이 첫 번째 목표"라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릴지 현 수준을 오래 가져갈지는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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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섣불리 경기를 부양하다 보면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 있고 중장기 문제가 더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문제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해야지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구조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장률이 낮아서 부양하고 금리도 낮추고 하는 게 바람직하냐 하면 제 대답은 '아니다'"라며 "어려운 계층은 재정정책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그로 인한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설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억제 방안에 대해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 정책을 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끝날 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얼마나 줄었는지 판단해주면 좋겠다"며 "속도 조절하며 천천히 줄이는 게 좋고, GDP 대비 비율을 지켜보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밖에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에 대해선 "단기 자금시장이나 채권 시장의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가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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