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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김해숙 "'3대 국민 엄마', 사명감 느껴…실제 딸들에겐 미안한 엄마죠"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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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일의 휴가'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

뉴스1

김해숙/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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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김혜자, 고두심, 그리고 김해숙.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국민 엄마'들이다. '3대 국민 엄마' 중 한 사람인 배우 김해숙은 개봉을 앞둔 영화 '3일의 휴가'를 또 한 명의 엄마로 관객들을 만난다.

김해숙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3대 국민 엄마'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처음에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집에서도 좋은 엄마가 아닌데 죄송한 느낌이 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 세상 모든 엄마를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고 한 기억이 난다, 그런 걸로 제 자신을 위로하고는 한다"며 "아무나 국민 엄마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 정도로 내게 믿음이 있고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영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힐링 판타지 영화다. 김해숙은 극중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를 연기했다. 또 한 번의 엄마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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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역할이 배우로서의 한계를 구분짓는 틀처럼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김해숙은 "영화를 하며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엄마들, (예를 들어) 살인자를 아들로 둔 엄마처럼, 엄마도 이 세상에 엄청난 엄마가 있구나 하는 걸 연기로 풀어냈다"면서 "요새는 우리 나이 또래 배우들도 전면에 나서는 캐릭터로 나와 지금은 사랑도 하고 별거 다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해숙은 하늘 나라에서 사랑하는 딸을 보기 위해 3일간 휴가를 나온 엄마 엄마 복자를 연기했다. 여러 번 다양한 엄마를 연기했지만, 그는 할 때 마다 다른 캐릭터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3일의 휴가'에서는 영혼을 연기한 만큼, 딸 진주를 연기한 배우 신민아를 지켜보면서 독백을 하는 장면이 많다.

"황보라와 신민아까지 세 명이 함께 연기 할 때 자지러졌어요, 너무 웃겨서. 각자 얘기를 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같이 연기한 민아가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안 보이나?' 하면서 코앞까지 간 적도 있고 귀에다가 소리를 지르는데 (신)민아는 전혀 안 들리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했거든요. 그러다 서로 눈을 맞추다 웃음이 터지기도 했죠."

영화 속에서도 많은 엄마를 연기했지만, 그는 실제로도 두 딸의 엄마다. 작품들 속에서와 달리 딸들에게는 못해 준 것이 많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느라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딸들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못 챙겨준)트라우마가 있어 그런지 (딸들에게 내가) 집착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런 얘길 들었다, 딸들이 다 컸는데 내가 왜 그러나 생각해보니 어릴 때 못 해준 게 있어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그렇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그렇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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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0대에 접어든 딸들은 이번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 김해숙은 "많이 공감이 됐다고 하더라"며 딸들의 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내가 꼭 좀 와서 봐줬으면 했어요. 바람이 이뤄졌는지 (딸들이) 와서 봤어요. 옆에서 같이 보면서 얘기하는데 '진주가 나네' 하더라고요. 많이 공감이 됐대요. 저도 옛날에 우리 어머니 전화가 오면 안 받았어요. 바쁘다고, 나중에 한다고 하고 끊고 그랬었죠. 엄마는 내 옆에 항상 있으니까. 제가 지금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가 이런 마음이구나 싶고 이게 인생의 어쩔 수 없는 법칙이다, 대물림 된다 싶더라고요."

딸 역할인 신민아와는 연기를 통해서, 또 실제로도 애틋한 감정들을 많이 나눴다. 처음 볼 때부터 이상하게 신민아가 딸 같이 좋았다고.

"저도 사람인지라 괜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아무 상관이 없는데 싫은 사람이 있잖아요. 민아는 한 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고 같이 작품을 한 적도 없는데 TV에 나오는 걸 보면 정말 좋았어요. 촬영 하면서 느낀 건 성격도 비슷한 데가 많고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지향하는 게 비슷한 게 많더라고요. '어 너 나랑 똑같다' '저랑 똑같으세요' 하면서 마음을 열었어요."

'국민 엄마'라 불릴 정도로 엄마 역을 많이 한 배우지만, 김해숙이 연기한 엄마들은 여느 엄마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같은 엄마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그 누구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예컨대 '경축 우리 사랑'(2008)이라는 영화에서 맡았던 억척 엄마 봉순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김해숙은 21세 연하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엄마 봉순을 연기했다.

"그 시절에 엄청난 파격이었죠. 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어떤 이미지라서 어떻게 해야한다가 없었죠. 전 그런 탈을 쓰는 게 싫었어요.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원하거든요. 그런 갈증이 커요. 그때 모두가 말렸어요. 이 시점에 이걸, 했었어요. 다들 말렸고 저도 옳은 길인가 했는데 이건 해보고 싶다고 해서 했었었죠."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도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극중 황금주(김정은 분)의 엄마이자 강남순(이유미 분)의 할머니 길중간을 연기한 김해숙은 딸, 손녀에게 괴력을 물려준 '히어로'로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나리오가 너무 신선했어요. 마블 영화 같잖아요. 여자 영화, 그것도 모녀가 가족인데 이 여자가 나이가 많아서 사랑이라는 걸 사치같이 느끼는데 사랑을 해요. 그런 캐릭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 같아요. 전 처음이라는 걸 되게 좋아해요. 처음으로 할 수 있는 게 좋고 희열을 느꼈어요. 많은 분들이 이상하게 안 보고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정보석씨와의 로맨스는 많이 부끄러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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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 '3일의 휴가'는 엄마이자 딸인 김해숙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김해숙은 특히 엄마 역할을 할 때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번 영화의 미덕을 자부했다.

"제가 엄마니까 엄마(역을)할 때 사명감이 있어요. 엄마 역할 때는 책임감을 느껴요. '3일의 휴가'에서 복자는 이때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엄마였어요. 영혼으로 오는 엄마였으니까요.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해봤을 거예요. 부모님과 일찍 헤어진 분들은 문득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보고 꿈꿀 수 있고요. 각박해져가는 세상에서 우리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고 힐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쉬어가는 시간이 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혼신을 다해 찍었으니 그런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요."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해숙은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자신을 "행복한 배우"라고 표현하면서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고 말했다. 여전히 '아이돌 스케줄'을 소화할 만큼 작품 욕심이 많은 그는 내면에 내재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소멸할 때까지 계속해서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는 언제부터 일했다는 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싶어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건 연기에요. 절 좋아하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게 내 길이구나. 지난 것을 생각 하지 않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제 안에는 아직도 뭔가를 꺼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계속 가고 싶어요."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6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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