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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황의조 환상골 쾅!' 불법촬영 혐의→대표팀 자격정지 논란 딛고 연속골...노리치는 왓포드에 충격 2-3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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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논란을 딛고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한 황의조는 불운의 교체를 당했다. 일찍이 앞서간 노리치 시티는 충격패를 당하면서 황의조의 득점은 빛이 바래게 됐다.

노리치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서 열린 비커리지 로드에서 왓포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노리치는 14위로 내려왔다. 승리를 거둔 왓포드는 13위로 올라갔다.

황의조가 선발 출전했다. 황의조는 조지 롱, 잭 스테이시, 대니 배스, 셰인 더피, 디미트리스 지안눌리스, 가브리엘 사라, 케니 맥린, 크리스티안 파스나츠, 오넬 에르난데스, 아담 아이다와 함께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홈팀 왓포드는 벤 하머, 웨슬리 호이트, 자말 루이스, 제이크 리버모어, 이스마엘 코네, 켄 세마, 리안 앤드류스 등으로 선발 명단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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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활약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노리치로 임대를 온 황의조는 점차 출전시간도 늘리고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선덜런드전에 노리치 데뷔골을 넣었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고 결국 패했다. 더 잘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침착함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전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준비를 잘해 잘 회복하도록 하겠다. 노리치에서 첫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 이 득점을 기다렸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블랙번 로버스, 카디프 시티전에도 출전한 황의조는 11월 A매치 소집을 위해 대한민국으로 귀국했다. 싱가포르, 중국과의 경기에 나섰고 페널티킥(PK) 득점을 넣기도 했다. 황의조 활약을 뒤로 하고 큰 논란이 터졌다. 시작은 6월이었다. 여성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에 관련된 폭로와 함께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전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입니다. 그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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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의조 측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해당 영상은 핸드폰을 도난당한 것이 시발점이다. 황의조가 유럽에서 생활하던 당시 핸드폰을 도난당해 해킹을 당했다는 것이 'UJ 스포츠'의 주장이다. 황의조 측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개인 휴대폰에 담겨 있던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를 준비했다. 법무법인 정솔은 지난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의조 선수의 전 여자친구라고 사칭한 사람은 황의조 선수의 전 여자친구가 아니며, 선수를 협박하고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자임을 분명히 밝힌다"라면서 "황의조 선수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도 입을 열었다. 자필 편지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심정과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전까지 괴롭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나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담은 게시물을, 사생활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지속적으로 벌어졌고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과거 나와 소중한 인연이었던 분들, 축구팬으로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몇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 이를 포함해 최초로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입니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입니다"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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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찰의 조사가 진행됐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이를 수사했다. 황의조의 사생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여성 A씨는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황의조 역시 성행위 영상 불법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수사를 받은 것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런 상황에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영상을 유포한 인물이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의조의 친형의 와이프인 형수는 황의조의 해외 일정 등을 함께 동행하며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형수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소집 중 논란이 불거져 국가대표 자격 논란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적혀 있다. 실력을 떠나서, 또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황의조가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속됐다. 황의조는 해당 논란 직후 중국전에 교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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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정확하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나 역시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다양한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황의조는 너무나 좋은 선수이며 무척 많은 걸 갖춘 선수다.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되는데 (노리치 시티로) 돌아가서 많은 득점을 터뜨리고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의조와 따로 나눈 대화나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물음에는 "간단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 논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말씀드렸듯 명확하게 혐의가 있거나 정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 노리치에 돌아가서도 축구에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터뜨리길 바란다. '네가 아시안컵에 가서 많은 득점을 올려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컨디션을 잘 유지하라'라는 정도로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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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두둔에도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하였으며,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논란 이후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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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공교롭게도 논란이 터진 시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 황의조는 전반 21분 골을 기록했다. 사라가 순간적으로 뒤로 침투한 황의조를 정확히 봐줬다. 황의조는 롱패스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득점은 노리치 입성 후 2번째 득점이다. 공격포인트로 치면 버밍엄시티전에 올린 도움까지 더해 3개(2골 1도움)다. 황의조는 득점 후 본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쉿 세리머니를 했다.

황의조 골을 지켜낸 노리치는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을 넣은 황의조를 두고 노리치의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 자신이 얼마나 좋은 축구선수인지 보여줬다. 기술이 뛰어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멋진 골을 넣었고 70분 정도를 소화했다. A매치 소집 후에 내가 기대했던 시간보다 더 뛰었다"고 말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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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노리치가 전반 3분 만에 득점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배스가 헤더 득점을 기록하면서 노리치가 앞서갔다. 노리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왓포드가 점유율을 확보하고 밀어붙이는 흐름 속에서도 맞대응을 했고 득점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전반 15분 왓포드 수비 실수가 나왔고 사라가 잡아내 황의조에게 줬다. 황의조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골을 넣고 부상을 호소했고 반스와 교체됐다.

노리치는 전반 12분 만에 2-0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30분 코네에게 실점을 하더니 전반 33분 밀레타 라조비치에게 또 실점을 했다. 노리치는 리암 깁스, 켈런 피셔를 넣어 반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후반 32분 야세르 아스프릴라에게 실점을 해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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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자 사인즈, 마르셀리노 누녜즈를 넣어 최후의 공세에 나섰는데 골은 없었다. 경기는 왓포드의 3-2 대역전승으로 마무리가 됐다. 황의조의 환상적인 득점은 묻히게 됐다. 그래도 환상적인 골을 넣으며 연속 득점을 기록한 건 공격력이 아쉬운 노리치에 확실한 희망이 되고 있다. 부상이 깊지 않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황의조는 꾸준히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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