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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코너킥·프리킥에도 VAR?…국제축구평의회, 적용 범위 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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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2시간짜리 마라톤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연합뉴스

비디오판독에 따른 골 취소를 공지하는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을 결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비디오 판독(VAR)의 범위를 프리킥·코너킥·두 번째 경고 판정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28일(한국시간) "IFAB가 다음 시즌에 적용될 VAR 범위 확대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다"라며 "득점, 페널티킥, 퇴장 판정에만 쓰였던 VAR의 범위를 프리킥, 코너킥, 두 번째 경고 판정까지 확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축구계에선 2013년부터 페널티킥과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한 VAR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에 동조해 2014년 IFAB에 VAR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스템 도입에 급물살을 탔다.

이후 2016년 8월 IFAB가 VAR 도입을 허용하고, 그해 12월 FIFA 클럽월드컵에 VAR이 첫선을 보였다.

2017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프랑스 리그앙이 도입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2019-2020시즌부터 적용하면서 VAR은 빠르게 축구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VAR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VAR 도입으로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데다, 주심과 비디오 판독 심판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해 오심을 범하는 사례도 줄지 않아서다.

연합뉴스

온 필드 리뷰에 나선 주심
[로이터=연합뉴스]


더선은 이에 대해 "올해 EPL에서도 VAR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0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디아스는 득점에 성공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랐다.

득점 직후 VAR 심판들은 오프사이드 상황을 체크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오프사이드를 인정해 디아스의 득점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심과 VAR 심판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토트넘-첼시전에선 9차례 VAR 체크, 5차례 골 취소, 2명 퇴장, 추가시간 21분 등 VAR 판정으로 경기 시간이 심하게 늘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VAR이 기존 득점, 퇴장 등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사건'의 범위를 넘어 코너킥과 프리킥 판정으로 범위가 늘어나면 잦은 경기 지연으로 재미를 반감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더선도 "VAR 범위가 확대되면 축구는 2시간짜리 마라톤 경기가 될 것"이라며 "심판의 권한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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