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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나?" 케인이 뽑은 최고의 공격수들...'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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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영혼의 파트너를 선택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ESPN UK’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리 케인이 출연한 특집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케인은 매체가 꼽은 공격수에게 필요한 8개의 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능력 별로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공격수를 한 명씩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질문을 받은 8개의 능력은 움직임과 스피드, 헤더, 골 결정력, 힘, 드리블, 연계 플레이, 그리고 활동량이었다.

케인은 움직임이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에딘손 카바니를 선택했다. 카바니는 나폴리,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을 거치며 활약했던 선수다. 특히 공을 받기 위한 뛰어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장 빠른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준수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보단 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점차 예전만큼의 스피드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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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헤더를 갖춘 선수는 피터 크라우치였다. 잉글랜드 국적의 크라우치는 201cm의 거대한 신장을 가진 공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 등 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다.

케인은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로 본인을 선택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케인은 앨런 시어러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골(216골)을 넣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3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로 빼어난 골 결정력을 갖췄다.

이어서 가장 힘이 좋은 공격수로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꼽았다. 드로그바는 선수 시절 대부분 첼시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매 경기마다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유형이었다.

최고의 드리블 실력을 갖춘 선수는 킬리안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화려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여기에 더해 준수한 골 결정력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낸다. 이번 시즌에는 PSG에서 대한민국의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연계 플레이가 뛰어난 선수는 웨인 루니였다. 루니는 맨유의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준수한 골 결정력을 갖췄다. 또한 축구 지능과 패스 능력도 뛰어나 맨유 시절 말년에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루니는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활동량이 가장 좋은 선수는 주드 벨링엄이었다. 케인은 벨링엄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벨링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는데,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대회 1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벨링엄은 여기에 더해 득점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점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 곳곳을 누비는 유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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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케인은 본인을 포함해 총 8명의 공격수를 뽑았는데, 공교롭게도 토트넘 시절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토트넘 팬 사이트인 ‘스퍼스웹’도 케인의 선택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스퍼스웹’은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손흥민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케인이 실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유는 단순하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듀오였기 때문이다. 2015년 손흥민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리고 토트넘 유스 출신이던 케인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가장 빛났던 시기는 2020-21시즌이다. 2020년 9월, 손흥민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1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공교롭게도 케인이 손흥민의 4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이후 두 선수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보통 최전방에 위치한 케인이 낮은 위치로 내려와 볼을 받은 뒤, 손흥민이 빠른 뒷공간 침투를 활용해 볼을 받아 득점을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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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호흡을 바탕으로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든 합작 골은 총 47개였다. 2위는 첼시 시절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만든 36개의 합작 골이었다. 두 선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호흡을 선보였고, 국내 축구 팬들은 ‘손케(손흥민+케인) 듀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손케 듀오’가 해체됐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며, 토트넘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이 팀에 몸담은 13년 동안 단 한 개의 공식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토트넘은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7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대항전 티켓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런데 케인은 팀이 부진한 와중, 홀로 리그에서 30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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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갈망했고,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선택했다. 뮌헨은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뒤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했고, 케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을 가로막는 듯 했지만, 케인의 이적 의지는 막을 수 없었다.

이적 직전, 케인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거부했다. 당시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케인의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놓아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국 수익을 낼 수 있을 때 처분을 결정했고, 뮌헨은 토트넘에 9,500만 유로(약 1,342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케인 영입에 성공했다.

케인은 이적 당시 많은 애정을 보내준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케인은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늘 내가 팀을 떠나는 것을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먼저 내가 알려주고 싶었다. 복잡한 심경이고, 11살부터 20년 동안 지냈던 팀을 떠나게 되어 매우 슬프다. 매우 좋은 순간들과 영원히 기억해야 할 순간들이 많았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동료와 코치, 감독,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많은 사람과 소중한 관계를 맺었고, 토트넘 팬들에게도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이 추억들이 영원하길 바란다. 나는 이제부터 계속해서 팬의 입장에서 지켜보며, 토트넘의 성공을 위해 응원할 것”이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케인은 이적과 동시에 곧바로 뮌헨 적응을 마쳤다. 모든 대회 16경기에 출전해 무려 21골과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11경기에서 17골을 폭발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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