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왜 에버턴은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 됐으며, 승점 10점 삭감이라는 계산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에버턴의 승점은 즉시 10점 삭감될 것이다"라며 징계를 발표했다.
에버턴은 지난 3월에 PL로부터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에 들어갔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에 따라서 독립적인 위원회가 구성됐다. 독립 위원회는 장기간에 걸쳐서 에버턴의 손실액에 대해서 파악을 진행했다.
에버턴이 어긴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이란 2013년부터 실시된 PL의 자체적인 재정 규제다. PL에 속한 구단들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687억 원)를 넘어선 안된다는 게 규제의 핵심이다.
PL 사무국의 에버턴 기소 후 독립 위원회가 지난 3년간 에버턴의 손실액을 조사한 결과, 에버턴의 손실액은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1억 원)로 밝혀졌다. 2000만 파운드(약 322억 원) 정도를 초과한 셈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승점 14점으로 14위를 달리고 있던 에버턴은 승점 삭감 징계로 인해서 승점 4점이 됐다. 이는 최하위 번리와 동률이다. 번리보다 골득실에서 앞서서 19위에 자리한다. PL은 시즌이 끝나면 18~20위까지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된다. 아직 리그는 많이 남았지만 에버턴은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PL 역사상 이렇게 강력했던 징계도 처음이다. 영국 'BBC'는 "PL 역사상 다른 두 클럽만이 승점 감점을 받았다. 미들즈브러는 1996-97시즌 블랙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승점 3점을 감점받았다. 2010년 포츠머스는 행정 관리에 들어간 후 승점 9점을 감점 당했다"고 설명했다. 에버턴보다도 징계 수위가 더 낮았지만 두 팀은 결국 강등이라는 결말을 마주하고 말았다.
# 왜 에버턴은 PL 재정 규칙을 지키지 못했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는 에버턴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과 관련이 있다. 에버턴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발표했다. 기존 계획은 2020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3년 안에 건설을 완료하는 계획이었다.
2021년 리버풀 시의회가 에버턴의 새 경기장 건축 프로젝트에 허가를 내주면서 같은 해 7월부터 건설을 시작했다. 에버턴은 5288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 건설을 추진했다. 에버턴은 브렘리-무어 부두에 경기장이 새롭게 지어지면 10억 파운드(약 1조 6158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금은 5억 파운드(약 8079억 원) 정도였다.
경기장 건설을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난 2월 PL 사무국의 조사가 시작된 후로 줄곧 에버턴은 경기장 건설에 따른 이자는 손실액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기장 건설 투자 중 발생하는 이자가 손실액으로 잡히지 않는다면 3년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687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하면 안된다는 PL의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에버턴의 노력은 실패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019년 초부터 에버턴은 경기장에 사용된 돈이 재정 규칙 계산에서 처리되어야 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회계 규칙에는 계획 허가가 합의될 때까지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자본화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PL 사무국은 에버턴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경기장 건설 비용에 따른 비용과 이자 역시 재정 손실액에 포함되면서 에버턴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갔다. 당시 에버턴은 코로나19로 인한 선수 거래 손실과 브램리-무어 프로젝트 건설을 감독하는 회사에 이자 비용으로 인해서 재정 손실액에서 9400만 파운드(약 1518억 원)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승인되지 않았다.
PL 사무국은 에버턴이 제외시켜달라는 비용이 경기장 건설 때문이 아닌 대출 이자를 갚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에버턴이 코로나19 시절 선수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에버턴이 정말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선수만 매각하는데 집중했어야 하는데 그 시기에 추가적인 선수 영입을 진행했다는 이유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승점 삭감 징계와 -10점이란 결론이 나온 과정
그렇다면 왜 승점 삭감이라는 징계가 나왔으며, 왜 10점이 삭감될 것일까. PL 사무국은 승점 삭감이 "유일한 적절한 제재"이며 그밖의 다른 징계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버턴은 "금전적인 처벌이 사건의 정의를 충족시킬 것이다"고 주장했고, 스포츠적인 제재는 이적시장 금지가 합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여기서 독립 위원회는 PL의 손을 들어줬다. 위원회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승점 삭감 형태의 징계만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표했다. 승점 10점으로 계산된 건 PL CEO인 리차드 마스터스가 만들어낸 제재 정책 때문이다. 이 정책은 1억 500만 파운드를 초과하면 곧바로 승점 6점을 삭감하고, 초과하는 수치가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를 넘어갈 때마다 추가적으로 승점 1점을 더 깎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독립 위원회는 이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에버턴의 손실액은 1억 2450만 파운드로 재정 규칙에서 허용하는 한도치를 1950만 파운드 초과했다. 정책대로 계산해보면 손실액 초과로 –6점에 500만 파운드가 초과할 때마다 –1점씩 늘어나서 승점 10점 삭감이 된 것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에버턴은 다음 시즌 중반에 새로운 경기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에버턴의 새 경기장은 포인트 차감으로 인해 충격적인 강등이 발생할 경우 챔피언십(2부리그) 수용 인원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번 제재는 약 5억 파운드(약 8079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브램리-무어 부두에 있는 에버턴의 새 경기장에 대한 이자 지불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에버턴의 항소
에버턴은 PL의 발표가 나온 후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PL 위원회의 판결에 충격과 실망을 동시에 받았다. 위원회가 전적으로 불균형하고 부당한 스포츠 제재를 가했다고 믿는다. 클럽은 이미 PL에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제 항소 절차가 시작될 것이다. 클럽의 사건은 적절한 시기에 PL 리그 규칙에 따라 임명된 항소 위원회에서 심리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에버턴은 PL에 제공한 정보가 공개적이고 투명했으며 항상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존중해 왔다고 주장한다. 클럽은 최선의 선의로 행동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것이 절차 과정에서 PL가 제기한 주장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위원회가 부과한 제재의 가혹함과 엄격함은 제출된 증거를 공정하게 반영하지도 합리적으로 반영하지도 않는다"며 억울함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에버턴은 "클럽은 또한 PL의 이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과 관련된 다른 모든 사건에서 내려진 결정을 큰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할 것이다. 우리는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기소 결과도 지켜보겠다며 PL에 압박을 가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