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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우르스 피셔 감독이 이끌던 낭만의 우니온 베를린은 결국 경질 엔딩이 됐다.
우니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피셔 감독과의 협력을 종료한다. 이러한 결정은 디르크 징글러 회장과 피셔 감독 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라고 공식발표했다.
올 시즌 우니온 성적을 보면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분데스리가 11경기를 치른 우니온은 2승 9패로 승점 6점만 얻어 18위 최하위에 있다. 초반 2승을 거두고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직전 슈투트가르트, 베르더 브레멘,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경기에서는 득점도 없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나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전패를 당하다 나폴리와 간신히 1-1로 비겼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공식전 14경기에서 1무 13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내고 있어 결국 피셔 감독은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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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처사이지만 우니온 팬들은 피셔 감독을 지지했다. 나폴리와의 UCL 3차전에서 0-1로 패해 공식전 9연패를 당하자 우니온 팬들은 "팀에 야유를 하지 마세요"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으세요", "나쁜 상황에서도 우린 함께 합니다"라고 했고 경기 종료 후 우니온 선수들이 팬들 앞에 도열을 했을 때 비난 대신 박수를 보냈다. 우니온 콜리더는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나폴리에 졌지만 유효슈팅은 1번이었다. 우린 UCL이란 꿈에 살고 있다"고 하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우니온 팬들의 지지에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까지 우니온은 독일의 그저 그런 팀이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피셔 감독 아래에서 달라졌다. 피셔 감독 지도 아래 2018-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서 창단 첫 분데스리가에서 승격을 했다. 분데스리가 첫 시즌을 11위로 마쳤고 다음 시즌엔 7위에 올랐다. 2021-22시즌엔 5위에 오르며 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엔 4위에 올랐다. 초반엔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와 선두 경쟁을 할 정도로 돌풍이 대단했다.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든 피셔 감독은 독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이 됐다. 올여름 레오나르도 보누치, 로빈 고젠스, 케빈 폴란트, 다비드 다트로 포파나, 브랜든 아론손, 디에고 레이트, 알렉스 크랄, 뤼카 투사르 등을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강화했다. 주축 자원도 남으면서 기대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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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반등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우니온 팬들은 여전히 피셔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 입장에선 좌초하는 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결국 피셔 감독은 5년 만에 우니온을 떠나게 됐다. 징글러 회장은 "피셔가 훌륭한 감독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에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그의 성공적인 업적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구단을 정의하고 많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지난 5년간 협력하며 우리 사이에는 존경과 신뢰가 발전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언제든지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현시점에서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우니온 가족들에게도 매우 슬픈 순간이다. 지난 몇 주간의 부정적인 경기 흐름을 깨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뼈아프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이뤄낸 성취를 고려한다면, 나는 그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이 헤어짐은 매우 가슴 아프지만, 피셔는 언제나 우리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친구로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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