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퇴장+황희찬 PK 논란' PL 최악의 분노 유발자...이번엔 포체티노 폭발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판정에 격한 분노를 표했다.

첼시는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4-4로 비겼다. 이로써 첼시는 4승 4무 4패(승점 16)로 10위에 위치했다.

역대급 명승부였다. 전반 25분 엘링 홀란드의 선제골로 출발한 경기는 맨시티가 도망가면 첼시가 따라붙는 전개가 이어졌다. 후반 41분 로드리가 다시 한번 맨시티의 리드를 이끌었는데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첼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콜 팔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 4번째 동점을 만들어냈다. 팽팽한 승부의 승자는 없었다.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고, 경기 종료 휘슬이 불렸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포체티노 감독이 심판진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면서 향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계속해서 화를 내자 첼시 스태프들이 달려와서 막을 정도였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심판진에 거친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화를 낸 대상은 테일러 주심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한테 좋은 역습 기회가 왔는데 경기를 종료해버린 테일러 주심의 선택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이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상황이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한국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코너킥 기회를 만들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종료해버렸다. 한국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고, 벤치에 있던 파울루 벤투 감독도 뛰쳐나가서 분노를 표출했다. 그 결과 벤투 감독은 퇴장을 받아서 3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테일러 주심은 지난 울버햄튼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황희찬의 반칙을 선언하는 논란의 페널티킥 판정으로 한국 팬들을 또 한번 울리기도 했었다. 당시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그 판정은 정말 추악하고 끔찍했다. 그들(심판)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 프로경기심판기구)은 테일러 주심을 PL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시켰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자신이 맡은 첫 챔피언십 경기에서부터 논란을 만들면서 심판 자질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PL 경기로 돌아와서 주심 역할을 수행했다.

테일러 심판은 한국 팬들에게만 악명이 높은 게 아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판정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은 판정을 향한 분노를 참지 못해 대놓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일단 포체티노 감독은 "테일러 주심과 심판진에게 사과한다. 난 그 순간 라힘 스털링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순간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경고를 받을 만했다. 사과한다"며 논란을 더 키우지는 않았다.

사진=이브닝 스탠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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