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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차원이 다른 득점왕 경쟁, 새 역사 쓰는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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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을 벌이 는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 공격수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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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수퍼스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연일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득점 관련 주요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듯한 기세다. 기니 출신 ‘깜짝 스타’ 세루 기라시(27·슈투트가르트)와 벌이는 득점왕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케인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려 바이에른 뮌헨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6호와 17호 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3경기 연속 멀티 골 행진도 이어갔다.

초반 11경기에서 17골을 쓸어 담은 현재의 기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34라운드 기준 52골이 가능하다. 지난 2020~21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뮌헨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리그 단일 시즌 최다득점(41골)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케인은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차례나 득점왕(2016·17·21년)에 오르며 일찌감치 ‘유럽 최고 골잡이’로 인정받은 만큼 기록 경신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케인의 활약을 앞세운 뮌헨은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9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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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신예 골잡이 세루 기라시. [AP=연합뉴스]


득점왕 자리를 놓고 경쟁할 라이벌이 등장한 게 케인에겐 오히려 좋은 소식이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서 2경기를 결장한 슈투트가르트의 간판 골잡이 세루 기라시(27)가 11라운드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11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후반 22분 교체 출장했고, 16분 뒤 페널티킥 찬스에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소속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15호 골이다.

시즌 초반엔 기라시의 돌풍이 더욱 거셌다. 8경기 만에 14골을 몰아넣으며 압도적인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9·10라운드를 건너뛴 사이 케인에게 득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기라시는 프랑스 아를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프랑스 청소년대표를 역임했지만, 부모의 혈통을 따라 국적은 기니(아프리카)다. 독일과 프랑스의 여러 클럽을 오가며 기량과 경험을 쌓은 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케인을 2골 차로 뒤쫓고 있는 기라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46골까지 가능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를 통틀어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15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게르트 뮐러와 레반도프스키뿐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두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등장해 리그 득점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기라시의 이적 가능성이다. 지난 시즌 기라시를 임대 영입해 테스트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히 영입한 슈투트가르트가 골잡이로서의 역량을 확신하지 못해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협상이 가능한 이적료) 금액을 낮게 잡아놓았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기라시의 바이아웃은 1750만 유로(약 247억원)에 불과하다.

이 조건은 유럽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문을 여는 내년 1월부터 유효한데 벌써 풀럼, 웨스트햄, 브라이턴(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여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데려오기 위해 유럽 여러 빅 클럽이 벌인 쟁탈전이 올겨울엔 기라시를 놓고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리그 득점왕 경쟁은 케인의 독주 속에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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