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오른쪽)의 캐디로 나선 김시원.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 나선 '남달라' 박성현의 캐디가 눈길을 끌었다.
박성현의 백을 멘 캐디는 얼마 전까지 KLPGA투어를 누비던 김시원(29).
팬들에게는 '김민선5'라는 등록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시원은 KLPGA 투어에서 237경기를 뛰며 5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27억5천738만원의 상금을 쌓은 스타 플레이어다.
지난해 몸이 아파 병가를 냈던 김시원은 김시원으로 이름을 바꿔 이번 시즌을 치렀지만 상금랭킹 89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곧 열리는 다음 시즌 시드순위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는 김시원은 "이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재능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김시원은 "그만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더는 선수로 뛰는 데 미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김시원은 "골프 선수 말고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딱히 다른 계획을 마련한 채 은퇴 결심을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성현의 캐디로 나서게 된 건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박성현의 전담 캐디가 이번엔 한국에 오지 않고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돕고 싶었을 뿐이라고 김시원은 밝혔다.
박성현의 전담 캐디는 캐나다 교포다.
김시원은 "작년에 투어를 쉴 때 동료 선수 캐디를 했는데 재미도 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참에 전문 캐디로 한번 나서볼까도 생각 중"이라며 웃었다.
김시원은 특히 "남을 돕는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성현과 김시원은 KLPGA 투어에서 뛸 때 장타 1, 2위를 차지하면서 KLPGA 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였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동반 경기를 펼친 이보미의 캐디는 남편인 탤런트 이완이 맡았고, 박현경의 캐디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출신인 부친 박세수 씨가 변함없이 나서 '캐디 삼국지'를 연출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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