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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김동주(21)는 지난달 18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주는 지난달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3구를 던진 상황이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19일, 두산이 이겨 2차전이 성사되면 20일에 바로 경기가 진행됐다. 김동주는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긴 했지만, 휴식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와일드카드 시리즈까지는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김동주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려면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동주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1차전에서 NC에 9-14로 무릎을 꿇는 바람에 단 한 경기 만에 가을 무대에서 탈락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경기 내내 치열한 싸움을 했던 선수들은 물론, 김동주를 비롯해 벤치에서 지켜본 선수들도 허탈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그래도 김동주는 웃었다. 최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김동주는 "코치님께서 '등판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던진다고 하셨다. 첫 가을야구였는데, 분위기가 뭔가 다르더라. 사람들이 응원하는 목소리도 달라지고 그런 걸 느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동주는 올해 두산의 수확이었다. 김동주는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동주를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눈여겨봤고, 개막 5선발로 기용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김동주는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21이닝, 평균자책점 2.14로 맹활약했고, 5월에도 4경기에서 1승1패, 18⅔이닝, 평균자책점 1.45로 활약하면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잘 버텨줬다.
그러나 풀타임을 뛸 체력이 떨어졌다. 6월 이후 등판한 10경기(구원 1경기)에서 1승4패, 38⅔이닝,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다. 구단과 김동주 모두 상체 위주로 피칭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일단 올해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선발에 구멍이 날 때마다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해 가능한 긴 이닝을 버티도록 노력해야 했다. 한 달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9월 말에는 다시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1년 동안 체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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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발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 많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작년보다 몇 배는 더 던졌으니까. 다만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됐다"고 덧붙였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밸런스도 무너지고, 자연히 제구도 흔들렸다. 전반기 51⅔이닝 동안은 삼진 45개를 잡으면서 볼넷 14개만 내줬는데, 후반기 26⅔이닝 동안은 삼진 14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21개나 허용했다.
김동주는 "제구가 안 되는 투수는 아닌데, 계속 던지다 보니까 안 될 때가 있어서 답답했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해야 하는 것도 있고, 전신을 다 써서 밸런스로 공을 던져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상체 위주의 피칭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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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당연히 선발 경쟁을 펼칠 각오가 돼 있다. 좌완 가운데는 최승용이 유력한 선발 후보고, 김동주와 김유성, 최준호 등이 새로운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인인 김유성(2라운드)과 최준호(1라운드)는 최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교육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또 구단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동주는 "(최)승용이 형과 올해 함께하면서 좋은 자극이 돼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내년에는 10승을 할 것이다. 목표는 항상 10승이다. 올해도 한번 2군에 내려가고, 안 좋을 때는 로테이션을 건너뛰는 때가 많았다. 쭉 5일 로테이션을 믿고 갈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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