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밀의 티샷. |
(구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정한밀은 우승은 한 번도 없지만 팬들은 낯설지 않다.
워낙 우승 경쟁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한밀은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나선 적이 어떤 선수보다 많다.
하지만 그는 1, 2라운드에서 잘 쳐놓고도 3라운드 또는 4라운드에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최고 상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권 등 혜택이 많아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 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018년 1, 2라운드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 8오버파로 자멸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정한밀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뒷심 부족'의 대명사였다.
정한밀은 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이번 시즌 개인 최소타를 때린 정한밀은 오전에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안개 때문에 2시간 10분이나 경기 개시가 늦어진 바람에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이 이날 1라운드를 모두 마치기 어려워 정한밀은 1라운드 단독 선두가 유력하다.
17번 홀까지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6타를 줄인 정한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5야드 거리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2번 홀(파3)에서 동반 선수 장승보의 홀인원 때 보기를 적어낸 그는 18번 홀에서도 장승보가 먼저 칩샷 이글을 잡아내자 이번에는 뒤질세라 칩샷 이글을 만들어냈다.
정한밀은 "오늘 샷 감각이 썩 좋지는 않았다. 코스가 짧고 널찍해서 러프가 아니면 큰 무리 없이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고, 캐디와 퍼트 라인을 읽는데 의견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뒷심 부족'에 대해 정한밀은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3, 4라운드에서 무너진 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 때문이었다는 정한밀은 "전엔 선두로 나서면 설레고 기대가 컸다"면서 "이제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면역력이 생겼달까"라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남은 사흘 경기에도 그는 기대감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지금 샷 터치가 좋지 않다"는 정한밀은 "오늘도 연습장에서 샷을 좀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민, 전가람, 이규민, 그리고 추천선수로 출전한 '유튜버 골퍼' 공태현 등이 6언더파 66타를 때려 정한밀을 2타차로 쫓았다.
정한밀과 동반 경기를 펼치며 2번 홀(파3) 홀인원의 행운을 누린 장승보와 김홍택, 임예택 등이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2위만 해도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8억원을 넘어서는 박상현은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