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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나온 '교체 실수'로 인한 포항의 몰수패 여부는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늘(30일) 오전 경기 평가위원회를 열었다"라며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에서는 '교체 실수'가 발생했다. 전북은 이와 관련해 포항의 몰수패를 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이 경기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23분 변수가 생겼다. 김용환이 김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포항은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김용환을 불러 들이고 신광훈을 투입했다. 아니 김용환을 불러 들이려 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판에는 김용환의 등번호 3번이 아닌 김인성의 번호 '7'이 적혀 있었다. 그럼에도 김인성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고, 이미 카트를 타고 나온 김용환은 벤치에 앉았다. 명백한 교체 오류.
심판진은 약 4분 뒤 이를 알아차렸다. 전반 30분 경기는 중단됐고, 김영수 주심과 김기동 감독이 대화를 나눴다. 교체가 잘못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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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이 경기 전반 26분 김인성-신광훈의 교체 및 이후 두 선수의 경기 참가에 대해 1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대기심은 7번 김인성을 교체 아웃하고, 17번 신광훈을 투입한다고 교체판을 들었다. 교체표 및 공식 기록지에서도 동일하게 기재했다.
전북은 "대한축구협회(KFA)에 공시되어 있는 국제 축구 평의회(IFAB) 경기규칙 22/23 제3조 제3항 선수교체 절차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로서 경기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기규정 제 33조 제2항에 따르면 경기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된 경우, 경기를 속행하되 해당 선수는 퇴장되어야 한다. 이날 그러한 조치가 없었던 점을 두고 전북이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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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관계자는 "오전에 평가위를 통해 해당 사항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대신 보다 신중하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언제까지 결론 내린다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라며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벌위와 해외 사례를 참고하며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우선 확실한 것은 포항이 제출한 교체 용지대로 교체가 진행됐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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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관계자의 말처럼 포항이 잘못된 교체 용지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교체가 진행됐다면 단순히 포항의 실수로 인한 교체 실수로 끝났을 문제다. 하지만 심판진이 교체됐어야 할 김인성이 경기를 계속 뛰게 내버려 뒀다는 데서 문제가 커졌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 규칙서에는 '교체될 선수가 떠나기를 거부한다면, 경기를 계속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계속 경기를 뛴 김인성은 IFAB 규정상 문제가 없는 것이 된다.
최근 독일 축구에서도 교체 실수에 관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8월 DFB-포칼 1라운드를 치렀던 VfL 볼프스부르크는 최대 교체 인원 5명을 초과한 6명을 기용했다.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대부분의 축구 리그에서는 교체 카드를 기존 3장에서 5장으로 확대하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서는 연장전 추가 교체도 할 수 있어 모두 6명을 바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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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칼은 독일축구연맹(DFB) 주관 대회이기 때문에 연장전 추가 교체가 불가능했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볼프스부르크는 선수 한 명을 추가로 교체했고 심판 역시 승인했다. 볼프스부르크는 3-1로 승리하고도 몰수패로 탈락해야 했다.
다만 볼프스부르크의 사례는 IFAB 규칙서에 명시된 '교체될 선수가 떠나기를 거부한다면, 경기를 계속한다'라는 규정과 관련 없이 경기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몰수패로 결론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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