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이어 7월 고점 대비 10% 하락…투자자들 경기둔화 우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채권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에 미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나스닥지수에 이어 2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71포인트(-1.12%) 내린 32,41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86포인트(-0.48%) 하락한 4,117.3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41포인트(0.38%) 오른 12,643.01에 장을 끝냈다.
약 50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돼 사실상 미 증시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지난 7월 고점(4,588.96) 대비 10.3%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앞서 나스닥지수도 지난 25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한 바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 일가가 보유주식 1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3.6%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6.83% 급등, 이날 3대 지수 중 나스닥지수만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 또는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이달 들어 가속화된 채권 금리 상승과 더불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사업부 부진으로 이번 주 10% 가까이 떨어졌으며, 자동차노조 파업으로 어두운 실적 전망을 제시한 포드는 이번 주 들어 14% 급락했다. 미국 양대 에너지기업 셰브런은 실적 미흡으로 한 주간 11% 떨어졌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 확대에 나섰다는 소식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는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를 토대로 3분기 4.9% '깜짝 성장'한 것으로 전날 발표됐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조만간 다가올 수 있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는 분위기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시장 전략가는 "3분기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았지만, 모두 미국 경제가 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관심사는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언제 찾아올지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4시 50분 무렵 4.84%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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