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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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재혼 상대로 공개한 전청조(27) 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6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전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 9분께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수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전 씨가 남현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어머니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월간지 여성조선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교제해온 전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전 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현재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정보통신 사업에 나선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이후 전 씨에게 거짓 성별,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2013년 전 씨와 이름이 같고 외향이 비슷한 여학생이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 중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소속으로 출연해 인터뷰한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면서 의혹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한 매체가 전 씨의 과거 사기 행각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남자친구로 소개된 전 씨의 성별은 경찰 조사 결과 여성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과거에도 남현희와 같은 사례처럼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적인 사기를 저지른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전 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5월과 10월에 각각 징역 2년과 8개월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열린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병합해 심리한 뒤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전 씨가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다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이력에 대해서도 대한체육회에는 그가 선수로 등록된 적이 없고, 승마계에도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전 씨는 전과 사실이 밝혀진 뒤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스토킹 행위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 씨가 도주·증거인멸 우려나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우선 석방했고,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전 씨가 스토킹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 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과 전화·메시지 이용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결정했다. 남현희에게는 스마트워치 지급 등의 안전 조치를 할 예정이다.
한편 남현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 부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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