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MS 3분기 실적 시장 기대 웃돌아 '서프라이즈'
메타·아마존·애플·엔비디아 남은 매그니피센트7 기대↑
테슬라 쇼크·美국채금리 급등으로 위축됐던 투심 완화
연말랠리 전망 ‘솔솔’…여전한 고평가 논란·연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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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 실적 기대 커져…연말랠리 전망도 ‘솔솔’
MS는 2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565억 2000만달러(약 76조원), 주당순이익(EPS)이 2.9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전망치 545억달러, 2.65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MS와 함께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 역시 3분기 매출이 766억 9000만달러(약 103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 LSEG 전망치(0.9%)를 상회했다. EPS도 1.55달러로 1년 전보다 46% 뛰었다. 시장 예상치(1.45달러)도 넘어섰다.
MS와 알파벳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다른 빅테크들의 실적은 물론 미 증시 부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뉴욕증시를 이끌어온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테슬라·MS·알파벳·아마존·메타·애플·엔비디아)에 속해 있어서다.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은 S&P500 전체 시총의 30%를 차지해 영향력이 매우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의 시총은 올 들어 약 4조달러 증가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MSCI ACWI)의 증가액 3조 4000억달러를 웃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지수가 지난주까지 11% 상승했는데, 매그니피센트 7이 없었다면 수익률은 0.6%에 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FT는 매그니피센트 7가 지탱한 덕분에 미 증시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테슬라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긴 했지만, 나머지 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면 연말 랠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과 26일엔 메타와 아마존이 다음달 2일과 21일엔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트 밴크론카이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개 종목의 실적은 미 주식시장 전체 건전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일부 전문가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은 7개 주식에 대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면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자체를 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공포가 완화하고 인공지능(AI) 열풍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5%를 웃돌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82%까지 떨어졌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0.62%)와 S&P500지수(0.73%)는 각각 5거래일, 6거래일 만에 올랐고, 나스닥지수(0.93%)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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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여전…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 변수
다만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견해도 여전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5배를 기록했다. 55년치 이익을 모아야 현재 주가가 된다는 의미다. 애플은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26배, MS는 28배로 10년 평균인 약 18배와 23배보다 각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피두시어리 트러스트 인터내셔널의 카린 파이는 “7개 종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리스크다”라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아직 두 차례 남아있다는 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대에 재진입할 가능성 등도 변수로 꼽힌다. 고금리는 기술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월가에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12월 FOMC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매그니피센트 7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전 세계 주요국 증시를 포괄하는 MSCI ACWI에서 미 기업들의 비중은 현재 61%에 달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50% 미만이었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8%에서 현재 약 19%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는 미 증시가 살아나면 주요국들 역시 상승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FT는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의 글로벌 증시 지배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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