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코스닥, 7개월 만에 각각 2400·800선 붕괴
수익률 역행하는 인버스 ETF 매수세 늘어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인버스 ETF 상품이 지난주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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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7개월여 만에 각각 2400선과 800선을 내주는 등 국내 증시에 연이은 약세장 기조가 뚜렷해지자 하락장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일~20일)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였다. 이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은 지난주 16일부터 20일까지 총 1000억8071만1000원어치를 바구니에 담았다.
기관 순매수 종목 3위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780억 원)로 역시 인버스 상품이었다. 나머지 '톱5'에는 SK하이닉스(795억 원), 한미반도체(347억 원),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298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봐도 인버스 상품이 우세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8.5%)을 기록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KB 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합성) ETF'였다. KB STAR 2차전지 TOP10인버스는 NH투자증권이 산출한 2차전지 TOP10 지수를 역추종하는 ETF로 원화예금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스왑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주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수익률 또한 각각 5.10%, 6.58%로 높았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7개월여 만에 각각 2400선, 8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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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버스 상품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으로는 2차전지 테마주의 하락세와 국내외 고금리 환경 장기화 우려 등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증시를 덮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도 하방 압력을 더한다.
특히 2차전지 테마주의 급락세가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심을 부추긴다.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각각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에코프로(9.84%)와 LG에너지솔루션(9.81%)이 지난주 큰 낙폭을 보였으며, 하락세는 23일 장 초반까지 이어졌다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23일 장에서도 코스피에서는 LG화학(46만4500원)과 삼성SDI(46만2500원) 52주 신저가를, 이날 코스닥에서도 엘앤에프(14만6200원)가 1년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인버스에 쏠린 관심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기관을 중심으로 반대매매가 이어진 것은 분명하나, 하락장에 배팅하는 상품 특성상 인버스 상품의 변동성에 따른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쏠림 현상이 짙던 테마주가 가격 조정을 받고, 여러 지표가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수익률을 역행하는 인버스 상품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인버스 상품은 종목 하나하나보다는 증권사별 스왑증권이나 지수를 역 추종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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