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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이 경기 소감과 몸 상태,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FIFA 랭킹 95위)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0월 A매치 일정을 2연승으로 끝냈다.
대한민국은 조현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황희찬, 박용우, 이재성,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김승규, 김진수, 황인범, 홍현석, 김준홍, 이순민, 문선민, 황의조, 정우영, 김영권, 김주성, 김태환, 오현규는 벤치 명단에 위치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왔다. 시즌 초반 토트넘 훗스퍼의 프리미어리그(PL) 1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6골을 터트렸다. PL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엄청난 활약이었지만 많은 활동량과 계속된 출전으로 인해 몸 상태 무리가 왔고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호소한 채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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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전에선 아예 결장했다. 대표팀 합류 이후에 간단한 러닝과 사이클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전 이후엔 정상 훈련을 소화했는데 선발 출전보다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출전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 대신 황희찬, 정우영, 문선민 등 쓸 선수들이 많아 무리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썼다. 손흥민은 4-1-3-2 포메이션 속 조규성과 투톱을 구축했다. 조규성이 더 많이 움직였다. 조규성이 중원까지 내려오거나 동료들에게 붙으며 패스 루트를 만들어주고 연결을 했다. 손흥민도 점차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연계와 침투에 집중했다. 전반 17분 이강인 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고 일대일 기회를 맞았는데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19분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김민재, 황희찬 골로 앞서가던 가운데 손흥민은 또 기회를 놓쳤다. 전반 31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강력한 슈팅을 했는데 수비에 맞았다. 이후 동료와 연계가 잘 맞지 않아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 움직임은 활발해 보였으나 결정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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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한 손흥민은 후반에도 나왔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4분부터 그림이 연출됐다. 이강인의 탈압박부터 시작된 공격이 손흥민한테 배급됐다. 손흥민이 수비수를 유인해준 뒤 이강인에게 다시 내줬다. 이강인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같이 침투하고 있던 조규성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페널티박스 45도 지역에서 파고 들었다.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중앙으로 볼을 연결했다. 조규성을 견제하던 민 쫑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이 3전 4기 끝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 페널티박스 앞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논스톤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웃으면서 일어났다. 손흥민의 A매치 38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 득점 이후 곧바로 퇴장 상황이 발생했다. 후방에서 볼을 소유하던 호앙 비엣 안 혼자서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달려나간 손흥민이 볼을 가로챘지만 호앙 비엣 안한테 걸려서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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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패스, 이강인 골이 나왔다. 후반 25분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멋진 턴으로 베트남 수비를 완벽히 속였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다시 이강인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이강인의 왼발 슈팅은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돌파를 시도하다가 막힌 후에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잠시 앉았다가 일어섰지만 역시 불편해 보였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정우영 골까지 더해 6-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베트남을 무시하는 건 아니었다. 경기로서 상대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해서 경기를 쉽게 이끌었다. 많은 찬스를 못 넣은 건 숙제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칭찬을 받아야 한다. 제가 한 것보다 선수들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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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에 대해선 "축구 선수로 살아가면서 부상은 어쩔 수 없이 끌고 가야 한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팬들 앞에서 경기를 안 뛴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 용납이 안 됐다.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제가 뛴다고 얘기했다. 감독님도 그 결정을, 사실 제가 훈련을 잘 참가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결정을 해주신 감독님과 존중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찾아와준 팬들 덕분에 잘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향후 각오를 묻자 "승리를 많이 못 했다. 지금 3연승을 함으로써 선수들의 자신감이 상당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이제 실전으로 돌아간다.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과 함께 아시안컵,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첫 승이 늦었던 만큼, 좋은 결과와 월드컵 가는 과정을 같이 즐기고, 항상 행복할 수 없겠지만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같이 웃는 여정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믹스트존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하 손흥민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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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베트남을 밖에서 보면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당연하게 이겨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건 없다. 선수들이 이런 걸 잘 인지하고 있고 경기장에 들어가서 이렇게 대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고쳐야 될 문제점, 숙제 같은 것들이 분명히 있다. 전체적으로 상황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
- 자책골 유도를 했다. 지분을 따지자면?
오늘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 전체가 좋은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했는데 잘 만들어 많은 골들이 들어갔다.
나한테 지분은 없다. 완벽한 패스를 준 건 없다. 골이 들어갔다는 것에 만족한다. 조규성이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 조규성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뛰어주고 압박해준 것에 대해 보상을 못 받은 것 같아 미안하다.
-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한 것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캠프 때마다 많은 걸 요구하시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신다. 오늘 이전과는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선수들이 잘 인지해서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더 유기적인 움직을 요구하셨다. 무실점이 가장 중요한 것들이기에 사소한 것들, 기본적인 것들을 더 많이 이야기하시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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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경기 때 이강인, 이재성이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해서 위치를 바꿨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는지.
사실 너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 포지션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다. 각자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위치에 있을 때 어떤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다 능력이 있지만 밖으로 나가거나 중앙으로 들어왔을 때 다르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감독님과 협의를 한 부분이고 선수들끼리도 경기장에서 자기가 잘하는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안 풀릴 때는 내려가서 움직이고 이재성이 더 올라가서 할 때도 있다.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선수들 능력이 있기에 이런 플레이들도 할 수 있다. 분명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포지션에 있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만 잘 인지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 전반 끝나고 다리를 절뚝이더라. 90분을 뛰는데 문제는 없는지.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매번 부딪히고 치열한 경기를 하는데 있어 부상이 걱정이 되면 이런 축구를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부딪히면서 하는 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에 허벅지 쪽에 살짝 부딪혔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오늘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또 경기력 면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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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A매치에서만 10골이 터졌다.
되게 긍정적이다. 10골이 2경기에서 나왔다. 이건 칭찬을 받아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 2경기 10골을 넣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가 놓친 기회들이 많다. 조금 더 결정력을 높이면서 마무리를 잘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만큼 골을 계속 넣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팬분들도 즐겁고 우리도 더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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