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장한 경기서 해결사로 나서…환상 프리킥도 선보여
오늘은 이강인의 날!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처음으로 골 맛을 본 데 이어 멀티골까지 폭발하며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 기쁨을 안겼다.
이강인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친선 경기 후반 10분, 0의 균형을 깨는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A매치 1호 골을 신고했다.
홍현석(헨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칙을 얻어낸 이강인은 직접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 모서리로 향했고, 튀니지 골키퍼 무잇즈 하산이 몸을 날렸으나 제대로 쳐내지 못해 골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이강인은 1-0으로 앞선 2분 후 A매치 2호 골도 넣었다.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야신 마르야와 경합을 이겨낸 이강인은 또 한 번 왼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2001년생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빼어난 기량으로 '신동'으로 불렸다.
종횡무진 이강인 |
어린이 시절부터 특출난 축구 실력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이강인이지만, 이 경기 전까지는 A매치 14경기에 출전해 득점이 없었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쌓으며 최우수 선수 격인 골든볼까지 수상했으나, 성인 대표팀에서는 득점포가 잠잠했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와 친선 경기를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됐다.
2022-2023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면서 약점으로 꼽힌 몸싸움, 수비력 등을 보강한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 패)에서 '택배 크로스'를 전달해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골을 만들어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붙박이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튀니지를 상대로 2골을 폭발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공백을 메운 활약이라 더 뜻깊다.
이강인에게는 최근 경사도 있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리블하는 이강인 |
유럽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군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대 과제였던 이강인으로서는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이라는 최고의 포상을 누리게 됐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오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몸을 담으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이강인의 인기는 이날 현장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멀티 골을 작성한 후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5만9천여 명의 팬들은 한마음으로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장내 다른 소음을 묻어버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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