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마켓뷰] 상승 출발 韓 증시, ‘이·팔 사태’ 불안에 하락 마감... 코스닥은 800 깨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사태 속에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군부 대책회의에 나서는 등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800선이 깨졌다.

조선비즈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5포인트(0.26%) 내린 2405.69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2408.73보다 1.16% 오른 2436.58에 출발해 오전 한때 244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반전했다.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 투자자만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기관은 58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이 3772억원, 외국인이 2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이어 24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오전만 해도 상황이 좋았다. 투자자들은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확전 가능성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한국 증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긴축 완화를 시사하는 언급이 나오면서 코스피 2440선 안착 전망도 나왔다.

실제 중동 정세가 불안한 탓인지 Fed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9일(현지 시각) 미국 실물경제학회(NABE)에 참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때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덕분에 미국 뉴욕증시는 간밤 하락으로 출발해 상승 전환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0.4~0.6% 상승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약세와 관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은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민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냈고, 이스라엘은 미국과 군부 대책회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것도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348.4원에 출발했으나 한때 상승 전환해 0.7원 오른 1350.60원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무함마드 빈 살만.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장 마감에 인접해 대부분 하락으로 반전했다.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무기한 유예키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만 1%대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오전 한때 2%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후 하락으로 돌아섰다. 되레 전일 대비 0.42% 내린 11만99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떨어졌다.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부진하던 코스닥지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확전 변수까지 겹치면서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3포인트(0.59%) 오른 821.22에 출발한 뒤 813∼822대 사이에서 등락하다가 결국 79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8억원, 193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개인의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개인은 이날 6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가 8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대부분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 주가가 많게는 6%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과 합병 소식에 셀트리온헬스케어만이 3.43% 올랐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