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약세일 것이란 ‘빨간불’은 이미 들어와 있었다. 황금연휴 기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iShares MSCI South Korea ETF(MSCI 한국 지수 ETF)가 1.47%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휴장 전후로 등락이 큰 상황에서 MSCI 한국 지수 ETF의 방향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연휴 직후 장의 대응 방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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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MSCI 한국 지수 ETF와 코스피지수의 상관 계수는 0.736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MSCI 한국 지수 ETF가 밤사이 오르면 코스피지수도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 함께 내렸다는 의미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한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2005년 5월 상장했다. 시가총액 41억8600만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상장된 한국 지수 ETF 가운데 가장 크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07개 국내 종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달 현재 종목별 비중은 삼성전자가 23.29%로 가장 크다. 이어 SK하이닉스 6.01%, POSCO홀딩스 3.77%, 삼성전자우 2.79%, 현대차 2.65%, NAVER 2.61%, LG화학 2.45%, 기아 2.19%, KB금융 2.18%, 신한지주 1.66% 등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1.31%)와 에코프로비엠(1.21%), 셀트리온헬스케어(0.65%) 등도 편입돼 있다.
MSCI 한국 지수 ETF와 코스피·코스닥지수 종목 비중이 달라 차이는 있지만, 국내 증시가 휴장한 뒤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최근 3년간 국내 증시가 3일 이상 휴장한 뒤 첫 거래일의 코스피지수 등락과 휴장 기간 MSCI 한국 지수 ETF 변동을 비교해 본 결과, 총 16번 가운데 2022년 광복절 연휴(8월 13~15일)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락 방향이 일치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개별 종목 장세가 뚜렷해 MSCI 한국 지수 ETF로 종목의 방향성을 모두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MSCI 한국 지수 ETF가 대형주, 특히 정보기술 비중이 35.5%로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열린 뒤 일본·중국 증시 영향이나 환율, 외국인 수급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MSCI 한국 지수 ETF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방향성을 예상하는 정도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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