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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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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할리우드 파업=예술가 보호 위한 것”…정이삭 감독→스티븐 연의 디아스포라(종합)[M+BIFF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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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기자회견 사진=이남경 기자

‘코리아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 개최
정이삭 감독-저스틴 전 감독-스티븐 연-존 조가 바라본 한국의 콘텐츠와 이민자


‘코리안 아메리칸’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스티븐 연, 존 조가 다른 문화 속에서도 연결된 공감을 보여줬다.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스티븐 연, 존 조가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로는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나섰다.

이날 저스틴 전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만나뵐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정이삭 감독은 “함께하게 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에 와서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연은 “함께할 수 있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초대 감사하다”라고, 존 조는 “여기 계신분들과 마찬가지로 부산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동료분들과 무대를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 저스틴 전X정이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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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스티븐 연 존조 참석 사진=이남경 기자

저스틴 전 감독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왔었을 때는 2008년인데,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어제 GV를 하면서 보니까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계셨는데, 내가 느끼기에 당황시키는,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셨다. 2008년에 왔을 때보다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시고 해주셔서 관객분들이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하시고, 굉장히 투명하게 솔직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굉장히 인상깊었다”라고 부산에 방문한 감회에 대해 털어놨다.

정이삭 감독은 “어제 ‘미나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봤다. 선댄스극장에서 봤는데, 프리미어에서 보고 나서 다시 보려는 마음이 없어지기는 하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한국분들과 보는 것들이 중요했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이번에 온 게 다섯 번째인데, 프로젝트마켓이나 관객으로 오면서 ‘나도 여기서 영화 상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참석했다. 이렇게 다시 오게 됐을 때, 다시 돌아와서 관객과 함께하면서 동료분들과 함께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미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관객들 역시 이에 공감하고 함께 위로를 받기도 했다. 이를 지켜 본 정이삭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가끔 관객들이 공감할 때는 좋다. 아닐 때도 있지만. 항상 좋은 평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민자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다들 다르지만 이민자의 현실을 보면 다른 곳에서 옮기면서 살고, 뿌리를 내려놓지 못한다고 느꼈다. ‘미나리’를 보면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민을 가본 적도 없는데 공감을 했다. ‘다른 도시를 갔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보편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민자라는 것이 삶 자체가 여정이지 않나. 이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것이 어쨌거나 이민자건 아니건, 어딘가로 옮긴다는 게 공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이민자로서 자란 걸 기본 배경으로 말씀드리겠다. 다른 소수자나 다른 이민자들도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어떤 신호를 받든 ‘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우리가 범주 안으로 다 들어가 있다. 섬처럼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민자들을 만나면 ‘그들은 어느 나라든 한국 사람 같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나만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다들 거기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결을 느끼고 한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 모두가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라고 이민자로서의 연결을 짚었다.

더불어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이삭 감독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두쪽을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보면 제3자로 보는 것 같다. 부모님은 할리우드영화를 더 좋아한다. 친구들 중에도 할리우드 영화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유머나 액팅이 다르다. 한국은 좀 더 미묘하다. 미국영화는 좀 더 드러나게 하지만, 한국은 미묘하다. 느끼는 것이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궁극적으로는 영화 스크린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삶을 보면, 배우가 가진 진정성이 나타난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올 때는 그 사람들만의 진정성이 나온다.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현재 보는 것, 서로 다른 영화를 보고 있지만 서로 영화를 좋아하고, 그 기저의 인간성을 느끼고 있고,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을 열고 본다고 생각한다”라고 풀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최근 몇 달간 변화가 있었다. 아기가 태어났다. 그러면서 내가 왜 하는 일을 하는가 생각하게 됐다. 그 중에 한 답변이 뭐였냐면, 어떤 걸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놓는다. 나는 인간이고 아티스트이고 어떤 사람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그런 예술을 한다. 거기에 얽매어 있고 싶지 않다는 예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스티븐연X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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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 사진=이남경 기자

부산에 방문하게 된 스티븐 연은 “온지 이틀 밖에 안됐다.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때까지 느꼈던 것을 말씀드리자면, 뭔가 환대를 받는데 별도가 아니라 정말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전혀 낯섦이 없고 집에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글로벌한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다함께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존 조 역시 “어젯밤에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아주 마음을 한껏 열어서 환대해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무언가 가족의 한 일원으로 받아주신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굉장히 감동받았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또 저스틴 전 감독님의 말씀을 반영하자면,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 온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있다. 기술적, 문화적으로 한국은 전환기를 겪고 있다. 관찰자로서 한국에 와 있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어마어마한 프리빌리지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중요성을 짚었다.

한국의 콘텐츠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존 조는 “굉장히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이런 프로그램 자체가 기획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의 문화나 콘텐츠 같은 것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많은 이점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에 상당히 고무적이고 기쁘게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은 “초청받은 것은 굉장히 영광이다. 요즘 굉장히 느끼는 건 이해를 한다는 거다. 문화를 교류하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있어서 코리안 아메리칸이 만드는 작품에 대해 공감을 받는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고 화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휴머니티에서는 서로가 다루는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 그리고 그 거리감을 존중해준다는 것. 여기서 느끼는 게 사람들이 누구나 자기의 주장을 할 수 있고, 인정해주고 존중해주고, 인간으로서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것을 이해하고 들어주려고 한다는 것, 한국인으로서 이런 것들을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결을 주고 공감한다는 것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민자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받는 것에 대해 존 조는 “이민자에 대해 스토리텔링하면 듣는 사람들은 흥미를 갖는다. 드라마틱한 삶이라서 그럴까”라고 답했고, 스티븐 연은 “어떤 상황인 것 같냐면, 우리가 우리 상태를 잘 인지하는 상태를 사는 것 같다. 이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로 간다라는 것. 앞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것.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라는 것. 그런 것들은 그런 이미지, 멘탈리스트를 모두가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민했다.

특히 스티븐 연은 현재 진행 중인 할리우드 파업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이 파업은 우리 예술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자고 해서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작가와 배우들에게 좋은 조건을 보장해주고, 굉장히 상업이 기본이 되는 산업이 있으면서, 공정한 설득을 받고, 또 다른 개인의 삶들을 이해하고 존중해주기 바란다는 게 있다. 작가나 배우들 중에서 안전망이 없는 사람도 있다. 여기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권이 있는 것 같다. 이런 폭풍이 불고, 이런 비즈니스가 바뀌고 있을 때 안전망이 없다는 것.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보장하고 안전망을 보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디아스포라’라는 개념과 관련해 존 조는 “국가라는 것과 떼려야 뗄 수 없어서 디아스포라는 국경이 없는거지 않나. 그래서 그 관념이 좋다. 국수주의나 애국주의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 존엄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분리되어 있으면서 연결된 느낌. 신선하면서도 오래된 것 같은 느낌. 완전히 새로운 세 번째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그 안의 범주 안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어느 곳에 있든, 다들 연결되면서 한 데 묶는 범주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넘어서 초월하는 어떤 느낌, 뭔가 영원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영원성이 있다고 느낀다. 그게 설명이 잘 안된다. 영화가 그래서 그런 목적을 달성해서 존재한다고 본다. 영화는 어떤 장소로 데려가고, 계속 연구적이고, 휴머니티에 대한 이야기들 스스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에 대한 통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디아스포라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나에게도 울림이 있다”라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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